먼저 가격은 보는대로고 6종이 있었다
찢는 도중에 힘들어서 나머진 대충 찢었다. 양해바래
앞서 인증한 사람처럼 물에다 넣어버려야 했나
웹툰갤에 쓰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미안....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막막하고 갑갑하네...
내가 TRPG에 입문한 것은 좆중고딩 시절 친구의 권유로부터였다.
정작 내가 흠뻑 빠져서 소개한 친구는 금방 이 바닥에서 탈출했지...
당시는 그냥 뭐 인터넷 전환기의 한창에다 변변찮은 한글 룰도 없고
선임 플레이어들한테 도제식으로 (약간의 복돌짓과 함께) 영문 원문 룰과 각자 팀이 가지고 있는 번역자료로
배워가며 플레이하던 시기였고 나 또한 그렇게 배웠다.
몇년을 그렇게 D&D에서 구르다 2004년에 초여명에서 한글 룰을 내놓는다고 했다.
기뻐서 가진 용돈 탈탈 털어서 셋트를 다 샀지
드디어 떳떳하게 초판본으로 한글룰을 살 수 있었던 건 자랑이었다
그 이후론 거의 겁스 플레이어로서 활동했다.
사진에 약간 나온 것처럼 기본북 거의 닳을 정도로 썼지...
주로 ORPG로 플레이했지만 많은 세계를 여행했고, 마스터를 잡으면서 세계를 만들어내는 입장에도 서봤다.
(물론 내 거지같은 스토리텔링으로 노잼캠페인이었지만 고마운 팀원들덕에 5개월만에 에필로그도 볼 수 있었다)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바닥 정말 좁다. 인력 충원도 안되고 내가 ORPG를 주로 해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팀원들끼리 자주 자조적으로 우리 나이먹고 접게되면 이 장르 저절로 죽겠지 하고 애기했을 정도니까
탈주도 정말 이타치처럼 잦다. 1번 플레이하고 종범된 놈들이 한둘이 아냐.
그래서 늘 하던 사람들이랑만 하게 되지.
크라우드 펀딩이란 방식으로 이 바닥에 부활의 빛이 쬐였을 땐 그래서 정말 놀랐다
난 이미 사회생활 들어가면서 슬슬 플레이도 시들해지고 팀원들과 연락도 하나둘 끊겨가는 상태였지만
한때 내 학생시절의 청춘을 불살랐던 장르가 부활하는 게 정말 기뻤다.
RPG동호인들이라면 겁스 발매 이후 10년간의 길고도 긴 겨울을 다 기억하고 있을테고
내가 몸담던 팀도 그 시기에 그렇게 사라졌다.
하...그래서
이번에 초여명의 공지가 뜰때까지 끝까지 기다렸고
파서를 해버린 지금도 그렇게 욕하고 싶지는 않다.
앞서 말한 것처럼 RPG인들이라면 초여명이 이 바닥 장르 부흥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테니까
하지만 가슴이 먹먹하게 애리는 건 어쩔 수 없네.
학생시절 용돈 알뜰살뜰 모아서 덜덜 떨면서 룰북 사모은 건 이런 일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는데
난 페미니즘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이다.
하지만 메갈리안같은 극단주의는 거부한다. 극단주의가 무엇을 낳는지는 요즘 뉴스만 틀어도 아는 거 아닌가.
실망도 많고 한숨도 나온다.
뭐라 더 써야할지 모르겠네.
그저 초여명을 운영하는 두 분이 그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고함도 지르고 싶은데 일 열심히 하라고 초여명의 두 분한테 말하고 싶기도 하고...혼란스럽네
긴 넋두리 요약도 못했는데 여기까지 읽어줬다면 고맙다.
다들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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