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WWE에서 각본이 사전에 조율된 채 진행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힘들지. 사람들이 리얼하다고 느꼈던 많은 세그먼트들도 기본적인 틀은 다 짜인 상태에서 진행됐을 테고.

그런데 존 시나 같은 경우엔 원래 각본을 즉석에서 자기 마음대로 바꾸기로 유명한 선수였음. 그 대표적인 예가 2013년도 말에 랜디 오튼과 페투페한 세그먼트인데. 대니얼 브라이언의 고향에서 열린 세그먼트에서 관객들이 세그먼트 내용엔 조금도 몰입되지 못하고 대니얼 브라이언 챈트만 외치자, 즉석에서 대니얼 브라이언을 중앙에 불러들이는 방식으로 임기 응변으로 세그먼트를 진행한 것. 이건 대니얼 브라이언 본인이 존 시나가 예정에 없던 방식으로 진행한 거로 밝혔었음.

멜쳐는 이 각본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각본진이 써준 내용대로 진행된 것이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존 시나가 세그먼트 내용을 자기 입맛대로 바꾸는 정도의 변용은 가하지 않았나 생각해 봄.

그래서 로만 레인즈가 자기 각본도 잊어버릴만큼 존 시나의 첫 공격이 끝났을 때 당황한 거고.

근데 로만 레인즈 얘는 지난 5년 동안 남이 써준 각본 읊어대는 일을 했으면서도 자기 각본 까먹는 건 대체 뭐하는 짓거리냐... 진짜 욕하기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