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레플리카라 하니 실제 벨트는 이거보다 더 낡고 꼬질꼬질하다는 점에 유의

삼관 헤비급 벨트

3관왕 4관왕 할 때 쓰는 그 3관이다. 이름답게 벨트가 세 개나 된다

벨트나 세 개씩이나 되는데 하나하나 나눠서 타이틀을 만들지 않고 왜 세 개를 한꺼번에 묶어 취급할까?

세 벨트가 어디서 왔냐부터 알아보자

세 벨트는 각각 옛날에 PWF 헤비급, 인터내셔널 헤비급, 유나이티드 내셔널 헤비급 벨트였다고 한다

그 옛날이 언제냐면 대애애충 30~40년쯤 전 이야기

PWF 헤비급 벨트

원래 역도산이 쓰던 인터내셔널 헤비급 벨트를 자이언트 바바가 기증받아 '그 형태를 본따서' 만든 벨트임

왼쪽부터 역도산이 쓰던 것 → 바바한테 넘어감 → 그걸 본따 새로 만든 것. 구분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가죽의 넓이를 보면 됨

압둘라 더 부처, 스탠 한센 같은 사람들도 가진 적이 있으며 마지막에는 점보 츠루타가 가지고 있었음

자이언트 바바가 퍼시픽 레슬링 페더레이션이란 단체를 만들어서 PWF란 이름이 붙었음

단체를 굳이 하와이에 만든 걸로 보면 신생단체인 전일본으로는 가오가 안 사니까

명목상 국제적인 단체를 만들어서 권위를 세워보려는 의도일지도 모른다

유나이티드 내셔널 헤비웨이트 벨트

저동네에서는 줄여서 UN 헤비급이라고도 쓰는 모양

NWA 벨트로, 이노키가 신일본을 만들기 전에 한번 따기도 했음

역도산의 일본프로레스 협회가 문닫고 난 다음에 벨트도 봉인됐다가 나중에 전일본으로 가게 된다

이것도 마지막에는 점보 츠루타가 겸해서 가지고 있었음

NWA 인터내셔널 헤비웨이트 벨트

루 테즈에서 시작해 역도산을 거치며 일본으로 간 벨트

지금 남은 벨트 자체는 역도산이 새로 만든 벨트라 하더라

영위키쪽 기록에 의하면 최장보유기록은 김일의 3052일이라고 함

아래 사진에 보면 김일이 가지고 있는 벨트인 걸 확인할 수 있다

삼관 헤비급 벨트로 통합

세 벨트가 여차저차해서 전일본으로 오게 되고

전일본은 핫한 선수였던 점보 츠루타에게 빅 푸시를 해주는데 그 과정에서 벨트 셋을 모두 점보에게 안겨주게 됨

츠루타는 인터내셔널 헤비웨이트 챔피언이었고, 스탠 한센이 유나이티드 인터내셔널 + PWF 더블 챔피언이었는데 둘을 붙여서 벨트 통합전이 됨

그 경기는 지금 봐도 꽤 재밌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밑에 링크를 올려놓음

그렇게 통합된 삼관 벨트는 이런 식으로 가지고 다니게 된다

벨트 교체

죄다 50~70년대에 나온 벨트라 여러사람 손 닿으면서 때도 묻고 흠도 나고 칠도 벗겨진 건 어쩔 수 없는 일임

위에 사진만 봐도 딱 보이잖냐

그래서 2013년에 과감히 벨트를 교체하게 됨

그게 바로 이 벨트

벨트 수를 하나로 줄이는 대신 세 벨트의 디자인을 스까서 만들어 계승한다는 느낌을 주었음

정면에는 PWF란 글자를 박고, 인터내셔널 헤비웨이트 벨트의 왕관을 위에 붙이고

아래에는 PWF 벨트에 있는 별을 박았다

한쪽 버클에는 유나이티드 챔피언십의 앞쪽 버클을 그대로 가져왔고

또 다른 쪽 버클에는 인터내셔널 벨트의 정면버클을 그대로 가져왔음

틀린 게 있을 수도 있지만 누가 댓글에 물어보길래 걍 끄적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