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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 - 크라운주얼 막국수 부분만

ㅇㅇ(130.105) 2018.11.03 13:12:41
조회 4848 추천 96 댓글 21



쇼 총평 - 전체적으로 나쁘고 구리고 레슬링 면에서 좋은 부분이 거의 없는 괴상한 쇼였다.


메인이벤트는 아주 끔찍하진 않았지만 좋은건 아니었고, 삼치가 부상을 입은 이후로는 엉망진창이었고 (mess) 보고 있기 슬펐다. 마이클스가 문설트를 쓸 때 케인, 언더테이커는 침착하게 받아주는게 아니라, 야구에서 수비수들이 '와! 플라이볼! 내꺼!'를 외치다가 서로 놓치는 것처럼 허우적대다가 마이클스를 중간에 빠트렸다. 마이클스는 머리부터 떨어졌는데, 53세 아저씨가 링포스트 꼭대기에서 머리부터 추락하다니... 으으으. 르네는 마이클스가 추락할때 '그가 참 행복해 보이네요!' 라고 하던데, 대체 뭐가 행복하다는 건지 모르겠더라. 끙끙대는 모습밖에 안 보이던데.


TV로 이걸 본 관객들 중 일부는 '다들 병신이었지만 숀만큼은 좋았어!' 라는 반응을 보이던데, 숀은 나쁘진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고 그냥 아슬아슬하게 괜찮은 정도였다. 아마 사람들 마음속에는 아직도 숀이 예전과 똑같은 위대한 워커이길 간절히 바라는 심리가 있어서,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려고 했던 거겠지.


나이가 들고서도 복귀해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대표적인 선수가 아마 리키 스팀보트일텐데, 오늘 마이클스의 퍼포먼스는 당시 스팀보트가 보여준 기량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었다. 하긴 그건 당시 스팀보트가 워낙 굇수같았던 면이 있으니까 비교하긴 어렵겠다. 당시 스팀보트가 복귀해서 두번째 경기를 가졌을 때, 제리코는 내게 '아마 지금의 스팀보트도 우리 회사에서 경기력 10위권 안에는 들 거다' 라고 평한 적도 있었거든. 만약 마이클스가 오늘 다른 틀딱들이 아니라 제리코 같은 선수와 복귀전을 가졌다면 훨씬 나았을까? 아마 그랬겠지. 하지만 당시 스팀보트에게는 그들이 현역 시절 갖고 있었던 날카로움 같은게 남아있었고, 오늘 숀에게선 그걸 찾아볼 수 없었다. 오늘 보니까 그도 운동은 꾸준히 했던 것 같지만, 금방 체력이 방전되는게 눈에 띄었고 몸이 경기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숀을 보다보니까 미르코 크로캅 VS 칙 콩고 경기가 떠오르더라. 어쩌다보니 여차저차해서 어떻게든 링에 오르긴 올랐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나니 냉엄한 현실이 눈앞에 딱 닥쳐오는거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거지. '아, 난 이짓을 하기엔 이젠 너무 늙었구나.' 사람들은 숀이 아무리 늙고 공백기가 길었어도 일정 수준의 특별함은 보여줄 수 있을거라 기대했고, 아마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근데 링 위에 올라보니까 생각과는 달랐던 거지. 하여간 나쁜 퍼포먼스까지는 아니었다. 그냥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 뿐이지. 그걸 내려놓고 보면 그는 사실 53세치곤 몸관리를 아주 잘한 편이다.


그가 에제 같은 선수와 미국땅에서 드림매치를 갖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마이클스의 생각이 어떤 뱡향으로 움직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복귀전을 존나 구리게 뽑았으니 '이딴게 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는 없지. 다시 한번 나 자신을 증명해야겠어!' 같은 식의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 땅바닥에 안면부터 찍! 하고 추락한 순간 '시발 증명은 개뿔이 증명. 난 이 짓을 하기엔 너무 늙었고 여기서 나가야겠어' 같은 식의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거야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보면 알 문제다.


만약 그가 더이상 경기를 갖지 않는다면, WWE는 오늘 경기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록 오만가지 노력을 다 해야 할 거다. 그는 언더테이커와 명승부를 펼치고 멋지게 커리어를 마무리한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었는데, 이젠 사람들 기억에 이 좆구린 경기로만 남게 생겼으니.... 그냥 오늘 경기는 없었던 일이고 테이커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던 걸로 하자고 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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