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갤 눈팅 11년차가 된 야호입니다.

레슬킹덤 10이 불과 24시간도 안 남았는데요... 거두절미하고 오카다가 이겨야 된다고 봅니다.(진지)
왜냐하면 레슬킹덤 10에서 오카다가 이기면 정말 재밌는 그림이 연출되기 때문입니다.
오카다 대 타나하시의 라이벌리가 이른바 '신일본 프로레슬링 판 더 락 VS 스톤 콜드'가 되는 건데요.

일단 타나하시와 스톤 콜드가 서로 대응되는 점은 이렇습니다.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목부상을 입고도 재기에 성공해 레슬매니아 14에서 HBK를 꺾고 승리, 이후 망해가던 WWE를 극적으로 살려놓은 것도 모자라 북미 프로레슬링에서 WWE를 No.1 단체로 끌어올림.
·역대 레슬매니아에서 레슬매니아 18까지 레매 13에서 엄밀히 말하면 경기를 지고 엄청난 인기를 취한 것이 되었지만 브렛 하트에게 진 것을 빼고 전부 승리. (12-사비오 베가, 14-HBK, 15/17-더 락, 18-스캇 홀)


타나하시 히로시

·치정 문제(...) 등 안 좋은 일로 목숨도 왔다 갔다 해봤고 신일본 자체도 이노키즘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지만 06년도에 챔피언이 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신일본을 지탱해나 감. 그러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신일본이 일본 프로레스 최고 흥행 단체가 되고 본인도 월드 클래스 급 경기력으로 수많은 명경기들을 만들어 내며 데이브 멜쳐가 가장 총애하는 레슬러가 됨.
·레슬 킹덤 9번에 전부 참여했으며 레슬 킹덤 2에서 나카무라 신스케에게 진 것을 빼고 전부 승리.

그리고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의 더 락과 오카다는 서로
더 락
·98년도 최연소 월드 챔피언에 오르다.
·그럼에도 WWE를 특유의 캐릭터성과 마이크웍으로 흥행을 책임지며 스톤 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카다
·12년도 타나하시를 꺾고 월드 챔피언에 오르다.
·처음엔 '얜 뭐하는 갑툭튀냐'하는 여론에 휩싸였지만 특유의 운동신경과 거만한 캐릭터, 게도, 그리고 경기력으로 흥행을 책임지며 타나하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라는 평행이론이 있습니다.

물론 이후에 둘이 신일본을 나가선 안 되겠지만 저는 현재 오카다와 타나하시가 놓인 상황이 레슬매니아 19에서의 더 락과 스톤 콜드와 자꾸만 겹쳐보입니다.

더 락은 '마침내 최고의 무대(레슬매니아 19)에서 스톤 콜드를 꺾음으로서 2번의 패배를 설욕하고 WWE의 새 시대를 연다'
오카다는 '마침내 최고의 무대에서(레슬킹덤 10) 타나하시를 꺾음으로서 2번의 패배를 설욕하고 신일본의 새 시대를 연다'

라는 겁니다. 마침 더 락이 그랬듯 오카다도 레킹 7과 레킹 9에서 타나하시에게 패배했고, 심지어 더 락이 스톤 콜드와 메인을 장식한 레슬매니아 17이 최고의 레슬매니아로 입에 오르내리듯이 레킹 9 역시 매니아들로부터 '프로레슬링 역사상 최고의 쇼 중 하나였다'라는 평을 듣고 있죠.

결론은 오카다와 타나하시가 (레슬매니아 19 이후 더 락과 스톤 콜드의 행보를 제외하고) '신일본판 스톤 콜드와 더 락'이 되었음 좋겠다는 것이고(레슬링 흥행에서든, 전문가들의 평가에서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스톤 콜드가 락을 위해서 패배해 주었듯이 타나하시가 신일본의 최고의 무대에서 오카다에게 패배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도쿄 돔에 '아이시떼마스~!'가 울려퍼진다면 솔직히 말해서 신일본은 오카다를 차세대 주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듯...이라는 생각까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