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삼십일.  금요일.

강원도 태백에 가셨다.

이십년만에 가셨는데

그때는 밤에 가서 몰랐는데

이 날 갔을때는 거리에 사람들도 안 보이고 

하천따라 촌락도 띄엄띄엄 위치해 있고..

도시에 활력이 없더만.

강원도에서 그 유명한...

처음 들어 갔을때는

안이 크게 느껴지던데..

몇 시간 있다보니..

명성에 비해선 그리 크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입장료 만원에 칩 사는데 만원.쓰셨는데

블랙잭 하는거 보고 설명 좀 듣고 해서..직접 블랙잭 하셨는데

운이 좋아서인지...이십만원 가까이 벌어서..

그걸로 삼층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 드시고..

잠은..사북에 있는 해브굿 호텔

(일인실이 다 차서 특실에서 주무셨는데 오만원만 달라고 해서 줌)에서 주무셨다.

근데...

손님들이 이십대는 눈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이고..

거의 대부분이 중장년층이더만.

여자님 딜러들이 쭉쭉빵빵한 아가씨들이라면...

아마도 손님들이 더 많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던데

하여간..

형은 별로 재미가 없어서 또 오고싶은 생각은 안들더라

다음날...

원래는 태백에 갈때, 

태백산에 가실려고 했었는데

계획을 바꿔서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산에 오르셨다.

앞에 이 아저씨....

좋은 사람들 이라는 등산동호회 회원이신데

(가방에 좋은 사람들 동호회 표식 매달려 있음)

...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리하면서 

올라 가셨는데

뒷실고개에서 형이 포기하셨다.

청량사.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은 아니고...

흑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은....

형이 알기로는 고구려 유물인걸로 알고 있는데

신라 사찰에 대형 유사품이 있네

오후 일곱시부터 미스트롯..노래대회 한다고..

스피커 틀어 놓고 있던데

조용한 산속에서 저렇게 시끄럽게 해도 되나?

산짐승들에게 피해가게시리..

날씨 좋고.

등산객들이 많더만.

아마도 태백산에온 사람들보다 많았었을 듯..

여기까지..

아까 그 좋은 사람들 등산 동호회 아저씨하고 엎치락 뒷치락 하다가..

여기서...그만..형이  에라 모르겠다..하고...앉아서 쉬고 말았다.

그 아저씨가..

신발에 모래 같은거 못들어가게 발목에 뭐 차고..

토시도 하고...등산 장갑에 등산 작대기에 머리띠도 하고...

보기엔 사람 자체는 좀 부실하게 보여도 등산 구력이 좀 되는 것처럼 보이긴 했는데

형이 못 따라 붙은게...등산 작대기의 힘인가..? 싶기도 하고..

형도 누가 준 토시 있고 등산 작대기 있긴 한데...

그냥 사용은 안하고 있으시다.

하늘다리.

청량산 정상인..장인봉.

형이 혼자서 사진 찍었는데 역광이라고 하나...

암튼..너무 어둡게 나와서 사진 찍어줄 사람 기다렸는데.

아까전에...그 좋은 사람들 등산 동호회 그 아저씨가..올라 오시더만..

그 아저씨도..올라 오다가..

어디서 쉬고 올라 온 듯 

청량산 장인봉에서 자소봉으로 가기 위해...

하늘다리에 다시 왔을때..

자소봉으로 가는 중간에..뒤돌아 보니...

왼편에 하늘다리와 오른편에 장인봉이 보인다.

어디서 메뚜기 한마리가 날라와 바지에 붙었는데

메뚜기가 크긴 큰데..

날개색깔이 좀 이상하고..

힘차게 날지도 못 하는것 같고..

연적봉 맞은편에 있는 탁필봉.

탁필봉에는 올라가는 길이 없더만.

탁필봉 아래에서..

자소봉에 도착했는데..

손톱깍으신 후 사진찍을려고 했더니..

그새 도착한 어느 아저씨가....등산작대기를 세워 놨네.

너거들은 저렇게 교양없는 짓 하지마라.

자소봉에서 바라본..

전..

후..

전..

후..

내려오다가..

김생굴 가는 표지판이 보여서.. 갔는데

동굴인줄 알았더니....동굴은 아니고...

그냥 절벽아래 움푹 패인 곳이 있는데

그걸 김생굴이라고 하는 모양임.

김생굴 가는 사람들도 없고....

가는 길도 응달지고...그렇고 해서..

굴 속에 있는 어떤 미지의 존재나 사악한 기운하고

맞딱트리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데

아무 일도 안 일어 났다.

사진은 여러 장 찍었는데..

용량 초과로...한장만 올렸다. 

.

봉화읍에 갔는데

머리에 뭐 지고 가는 아주머니 본거는.

몇 십년만인 듯...

맛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전혀 맛집 아니고..

그냥 그런저런 식당임.

형 혼자 갔으면..수육은 안 시켰을 것임.

봉화 읍에 로또집이 보여서 구입했는데

아직 확인은 안 했는데..별 기대는 안 하신다.

청량산에 사람 많이 왔더만.

청량산이 경치도 볼 만하고...몇 번 와 볼만한 산이더만...

ps.청량산 갈때...

국도로 가다가..재산초등학교 앞으로 지나 갔는데

그 도로가 이백미터쯤...될려나...도로 옆에 단층 건물들만 쭉..있던데..

정다방하고 무슨 다방...도 있고..완전 옛날 느낌 나더만.

장군의 아들...거기서 촬영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듦.

남북평화통일 평화음악회  1997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