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 작품의인물은 특정 성격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많잖아 선한 캐릭터면 쭉 선하고 악역이면 쭉 악역이고..
변한다해도 특정사건을 계기로 한번에 확 착했던사람이 흑화하는 정도지
이 드라마속 이방원은 3화에서 \'선과 악이 무슨소용이있겠습니까\'란 대사를 던졌을때부터 선악 프레임으로 가둬지지않는 참 입체적인 캐릭터였던거같아

아버지를 해맑게따르며 장군이되겠다던 애기부터
아버지와 스승에게 실망하고 길을 잃은 소년
스승의 사상에 매료되어 꿈에젖은 낭만청년
목표를 이루기위해 위험한일도 서슴지않는 폭두
자신을 무력하게만드는 스승과 아버지에게 분노하는 반항아
벌레를 삼켜버린 권력욕의 화신
그리고 목표를 이뤘지만 하루하루 외롭게살아가는 중년까지

이렇게도 입체적인 인물은 어린시절부터 중년기까지 50화를 이어가는동안 서서히 개연성있게 변화해옴
그것도 시청자가 충분히 납득하고 감정이입할수있을 정도로..
4화를보다 50화를보면 머리나 수염만 달라진게아니고 말투 표정 목소리톤 등까지 서서히 변해왔더라
이방원이란 인물이 변화해온 일대기를 6개월짜리 드라마한편을통해서 정말 쭉 봐온것같아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감정이입을 참 많이하게돼서 난 유독 이 드라마가 기억에남는것같다
낭만청년 이방원이 벌레를삼켜 미쳐가는 과정을 그라데이션처럼 매끄럽게연기해준 배우도 대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