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는 아직까지 시험두 못 붙구
해논 것도 별루 없구
그렇다고 내가 고등학생 때나 대학생 때나 공부를 못한 것도 아니구
내 전공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학교도 오고 평점도 좋은데
내가 선택을 잘못한건지
너무 유리멘탈인건지
맨날 방황만 하구 아파하기만 하다가
나이만 먹었네
아직 안 늦었다 생각해두 많이 뒤쳐졌당
받을거 다 받구 할거 다 하구
고생도 안하구 컸는데
나는 스레기야
고갤에마저도 쓰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서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사실상
우리 엄마 아빠한테는 제대로 된 자식 역할 하는게 나뿐이라 나한테 거는 기대가 진짜 큰데 내가 내 갈 길을 너무 못 찾아간다
물론 나도 동생 때문에 희생한 것도 많고 항상 착한아이증후군처럼 살아서 내 자아가 줏대없이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잘 해야하는데
내가 너무 못났다 요즘
히히 아까 사람들 소주 먹는데 너무 기분 구리니까 술도 먹기 싫어서 술 입에도 안 댔는데 갑자기 술 퍼마시구 싶다
요즘 집에선 맨날 마찰 일어나구
방황 나도 그만 하고싶은데 내가 일부러 그래왔던 것처럼 자꾸 뭐라고 하니까 참기가 힘들엉ㅎㅎ
난 스레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