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도망치고 또 도망쳤다 그렇게 도망쳐 군대 전역까지 마쳤다. 하지만 무언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이루고 싶은 것도 없이 그저 집에서 반년간 모든 관계를 끊어 버린 채 인터넷 세상으로 도망쳤다. 잘 때가 되면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고통스럽고 괴로워하며 때론 서글퍼서 울기도 하며 밤잠을 헤메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낮은 자존감이였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언가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에 조금의 실수나 어긋나는것에 한없이 스스로를 학대하고 비하해왔고. 특히 남 신경을 너무 의식하며 살아와서 남 앞에서 실수하거나 비난받으면 더욱 더 스스로를 학대해왔다.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 채 남을 의식하며.. 비교하며 ..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었지만. 달라지고 싶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너무나 한심하고 초라하고 후회스럽고 원망스러워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너무나 두렵다. 좋았던 기억들을 생각하고 싶어도 떠오르지도 않는다.. 죽을 용기는 당연히 없다. 무언가 도전을 해야 되는데 '실패'하는 내 모습만 떠올라서 열정적으러 도전도 못하겠다. 그저 열심히 하지 않아서 나는 못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것이야 라며 스스로를 위안하기 위함일까? 그저.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