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항가항가\' \'/~
올초까지 눈팅좀 하고 글 두세개 올렸다가 하수형이랑 잠깐 다툼도 났었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오니까 여기도 많이 변했네;;

암튼, 어젯밤에 홍콩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다 처음으로 세관 지정검사 당했어.
어케 전산에 내가 명단에 올랐는지 모르겠는데-_-;;;
입국심사 끝나구 세관신고서 내구 막 나가려고 하니까 뒤에서 누가 무전기로 내 생김새 말하면서 잡으라고 하는게 들리대;;

홍콩에서 왔다하면 일단 요주의대상인건 자주 다녀왔으니까 알고 있었는데 검사해도 주로 엑스레이만 하구 그냥 보내줬거덩.

근데 이번에는 다르더라 ㄷㄷㄷ.
일단 날 불러 세우더만 66번 검사대로 가라네;; 지정검사 해본적이 있어야지.
어딘지 몰라 헤매고 있으니 고참급으로 보이는 사람이 검사대로 가라네;

여권 달라는 것도 처음이었구, 그거 가져가더만 컴퓨터로 뭔가 확인(?)을 하고 돌아오더니
세관신고서에 적은거부터 꼬치꼬치 묻기 시작하더라구.

직업이랑 홍콩엔 왜 갔다왔느냐, 가서 뭐했냐 세관신고할건 없느냐등등.
솔직히 여기 세관다니는 횽도 있는거같아서 말하긴 좀 그렇지만 태도가 좀 불쾌하더라구.

예전에 일본입국할때 면세품으로 브랜드가방들고 입국하다가 구입영수증을 버리는 바람에
거기서 한 10분정도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말이야. 그래도 거기서는 사람취급-_-은 받는 기분이었거든. 인터넷으로 산 물건이어서 그때는 인터넷 접속해서 구입내역을 보여주는 쇼-_-까지 하면서 웃으면서 끝나긴 했었는데; 그래도 최소한 걔네들 습성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만~ 등을 연발하면서 물어봤었는데.

우리 세관은 일단 피조사자=관세범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지 별걸 다 물어보대.
경찰서나 검찰에서 취조받는 느낌. 딱 그거-_-;

암튼 짐 검사 하겠다길래 그러라고 했어. 짐이 많은 것도 아니라 숄더백 두개에 쇼핑백 하나였으니 뭐;; 당연히(?) 걸릴만한 게 없었고 면세품 뭐 샀는지 물어보더라구. 그래서 와인 한병이랑 목걸이랑 향수 하나라고 보여주니 요 와인은 얼마냬. 980홍콩달러라고 했더니 그래 걸렸다-_-는 표정을 보여주시더라구. 그러고선 980달러요?라고 확인하시더라.

980\'홍콩\'달러-_-인데요. 라고 하니 뭐 더 할말 없지;;;;

사실 아이팟 터치 있으면 한 두개 있음 사오려고 했었는데-_- 그랬음 짤없이 관세범;;이 되었을텐데 말야. 다행히도 홍콩에도 물건이 없더라구;;;

암튼 5분 좀 넘게 걸린 지정검사는 그렇게 끝나고 가셔도 좋습니다란 말을 들으며 첫경험은 종료.

당한 사람의 입장이니 주관이 없을 수는 없지만 세관횽들도 좀 친절해졌으면 좋겠어. 물론 수많은 혐의자들을 잡느라 힘든건 알겠지만, 막상 내가 당해보니까 과히 유쾌한 경험은 아니더라.

짤방은 댄 신기체에 탑재된 리모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