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저비용항공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하지 않고 지역공항에서 해외로 즉시 향하는 노선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해외여행 수요를 충족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효과를 얻으려는 취지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공항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배정에 따라 지역공항에서 해외로 바로 떠나는 노선을 잇따라 신규 취항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마련됐거나 계획된 노선의 출발 공항은 제주에서부터 대구, 부산, 무안 등이다. 도착지도 일본 후쿠오카에서부터 베트남 나트랑까지 다양하다. 

제주항공은 지난 3일 부산-삿포로 노선을 새로 띄웠다. 김해공항에서 일본 삿포로로 주7회 운항하는 노선이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30분이다. 

제주항공은 올 여름 전남 무안과 제주 각각에서 후쿠오카로 바로 향하는 노선도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1일에는 주4회 운항 무안-후쿠오카 노선을, 같은 달 2일에는 주3회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인기노선을 검증된 일본 후쿠오카 노선을 인천 외로 분배해 지역주민 수요를 노리고, 일본 관광객들의 역방문도 노린 것이다. 

에어부산은 이달에만 두 개의 신규 지역공항 출발 노선을 마련했다. 지난 15일에는 대구에서 동남아 대표 휴양지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향하는 노선을 취항했다. 비행시간이 5시간20분 정도 걸리는 중거리 노선으로 주4회 운항키로 했다. 오는 22일에는 부산-코타키나발루 노선도 개설해 매일 운항할 계획을 세웠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5일부터 대구에서 일본 기타큐슈로 향하는 노선도 마련키로 했다. 국내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이지만 후쿠오카와 고속열차로 20분 거리 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신규 수요를 늘리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 3일 하노이, 다낭 등에 비해 덜 알려진 베트남 나트랑으로 향하는 대구 출발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베트남 노선(총 9개)을 운항하는 회사의 장점을 살려 지역 출발 노선도 확대하려는 의도다. 

지역에서 해외로 바로 떠나는 노선은 LCC 중심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인천 출발 노선에서 검증된 행선지들을 분리해 새로운 지역 수요를 만들려는 시도"라며 "지역주민 편리성, 해외 관광객들의 지역 방문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