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도 4활주로가 완공되고 2터미널 확장이 완료되면 연간 1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공항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천공항은 당분간은 확장 계획을 하지 않아도 늘어나는 수요를 처리하는데 무리는 없을거에요.

이 정도만 해도 솔직히 대한민국 전체에서 사용해도 될 정도이니까요.

여기까지는 다 알고있는 사실이니 바로 본론을 얘기하겠습니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의 연간 이용객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거나 항공 수요가 늘어나 시설용량을 늘릴 필요가 있을 경우 인천공항에 바로 3터미널을 지어 확장하는 방법 보다는 새로 지을 영남권 신공항에 수요를 분산을 해주는 방법이 나을것 같아요.

인천공항의 수요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지금의 코로나 상황을 제외하면 해마다 항공시장은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2030년에는 전세계 30억명이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게 될 거라는 수요예측통계도 있었구요.

그리고 혹시나 모를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 인구에서 발생할 항공 수요도 감안을 해야 됩니다.(국내선 증가분 포함)

미래에는 비행기를 버스 이용하듯이 타고 지구 곳곳을 여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환경 비행기를 개발하고 소음까지 없는 비행기 시대가 도래한다면 정말 지금보다는 훨씬 수요가 많아질거구요. 특히 환승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겠죠.

그런 경우 인천의 최종 확장플랜이 다 완공되더라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트래픽에 걸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3터미널을 지어도 충분하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영남권 신공항의 주축 수요는 영남권 지역에서 발생 할 것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지금껏 인천공항을 이용한 이용객들이 어디 수도권에만 있었나요? 그렇지 않죠. 사실상 전국민이 사용해 온 국가의 대표 관문공항이었잖아요. 지금까지의 인천공항 수요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대전 광주 목포 부산 울산 대구 등등 전국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압도적인 노선 수를 기반으로 해서요.

이렇게 전국민이 사용해도 문제없이 잘 돌아갔던 인천공항입니다. 국토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인천공항이 대한민국 전체를 담당할 수 있었다는것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거에요.

그렇다면 영남권 신공항 역시 전 국민이 이용하는 공항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해공항을 대체하는 공항이긴 하나 제2의 관문공항을 목표로 한다면 영남권 신공항도 결국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 되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국토가 크지 않을 뿐더러 기존에 인천공항을 이용한 영남권 항공 수요가 신공항으로 이동할 것이니 인천공항이 영남지역에 확장되는거라고 봐도 무방하죠. 다시 말하면 제 1관문공항의 수요 중 일부가 제 2관문공항으로 이동, 분산되는 것입니다.

기왕에 만들거면 여느 지방공항을 만들 듯이 어설프게 만들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활주로 1본으로 운영하는 소규모 공항을 만들게 아니라고 봐요. 우리나라 공무원들 특성상 중요도가 높지 않은 시설이라고 판단되면 그에 걸맞게 만들어버리잖아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관문공항이라는 타이틀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영남권 신공항의 1터미널 2터미널은 곧 인천공항의 3터미널 4터미널이라고 생각해야 되며 그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둘 다 똑같은 한국의 관문 공항이라는 인식과 중요성을 갖고 신공항을 만들어야 (터미널)규모를 크게 만들 명분이 생기고 관문공항으로서 높은 품질의 시설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인천공항과 차별화 시킬 전략을 펼칠 수 있겠죠. 특히 항공노선, 항공사 유치 부분에서요. 인천공항과 서로 상호 보완관계이면서 신공항 만의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영남권 신공항이 관문공항으로서 생존하는 길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영남권 신공항을 어떻게 인천공항과 차별화 시킬것이며 어떻게 활용해야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볼께요.

부산은 한반도의 동남쪽 끝 부분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제주도 만큼이나 국내선 루트를 개척하기 용이한 위치에 있죠. 특히 북한이라는 미개척 시장이 열리면요. 북한이 열려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상대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서울 보다는 부산에서 북한의 주요 도시와 연결하는 국내선이 더 많이 생길겁니다. 예를 들면 서울-평양, 서울-신의주 정도의 거리는 육상교통으로도 충분히 커버되지만 부산-평양, 부산-신의주는 먼 거리이기 때문에 항공노선을 개설할 가치가 충분하죠.

평양, 신의주 뿐만 아니라 원산, 함흥, 청진, 삼지연, 라선..

북한을 오갈 수 있는 항공노선이 개설되면 영남권 신공항만이 가질 수 있는 국내선 노선도 현재 김해공항의 2배가 넘을거라고 예상해요. 여기에서 이미 신공항의 국내선 수요 증가분을 얻는겁니다.

그리고 국제선은 인천공항과 되도록 노선이 중복되지 않고 인천에 취항하지 않는 항공사를 중점적으로 유치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항공수요가 많은 국제선은 인천 공항과 중복되어도 괜찮지만 적은 노선은 인천과 중복되지 않거나 인천공항의 파이에 큰 영향을 주지않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반대로 인천공항도 영남권 신공항의 파이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겠죠.

영남권 신공항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노선, 항공사 등을 보유하고 있으면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도 인천공항의 대안으로 영남권 신공항의 항공편을 이용할 가치가 생기고 그렇게 제2의 관문역할을 하는 공항으로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요?

인천공항과 영남권 신공항이 경쟁관계이면서 동시에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된다면 수요가 어느 한쪽으로 몰리지 않고 분산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겠죠. 다시 말하면 수도권에 거주하더라도 필요에 의해 영남권 신공항을 이용하기도 하고 반대로 영남권 주민들이 필요에 의해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특히 인천에 취항하지 않은 이런 항공사들이 영남권 신공항에 단독으로 취항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주변 공항에 이런 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는다면 환승 수요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을겁니다. 신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활성화 시킬 수 있는 한 방법이겠죠.

항공사를 유치할 때 해당국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의 취항이 우선시 되는 항공계의 상식에 도전하고 깰 수 있어야 진정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북경과 상해처럼 서로 멀리 떨어진 것도 아니고 제 1관문인 인천공항과의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신공항은 제 2의 도시권 관문 공항이라는 한계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될 거에요.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인천이 아닌 영남권 신공항에 우선적으로 취항할 메리트가 있어야 되니까요. 어떻게 인천에 미취항 하는 항공사를 유치해서 영남권 신공항 만의 독자노선을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추면서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 신공항을 운영할 기업을 설립해서 인천공항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규 인력 선발에 의한 고용창출까지 할 수 있고 더 많은 이용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천과 경쟁을 하는 것이 보다 나은 공항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니까요.

영남권에 만들 신공항이 얼핏 지방에 국제공항을 확충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제대로 잘 만들면 창이공항의 품격을 넘어서지 말란 법도 없겠지요.

국가의 중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언제나 거시적인 안목과 사고를 요구합니다. 가뜩이나 좁은 국토 안에서 서로의 것을 뺏고 뺏는 싸움을 하기보다는 각자의 인프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어떻게 시너지효과를 낼 것인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인천공항의 독주를 막자는 것이 아닙니다. 신공항을 건설할려면 제대로 지어서 활용해보자 라는 취지입니다. 그리고 신공항이 건립되는 상황에서 인천과 영남권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자는 취지에서 글을 썼습니다.

이것보다 더 좋은 의견을 말해 줄 항공덕후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