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랫만에 잠이 안 와서... 일찍 자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항갤 눈팅 하고 있네...

다름이 아니라, 예전에 스튜던트 눈화와 짝짝꿍 붙었던게 생각이 나서 그거 그냥 한번 써 볼라구
그래~ 지금은 그냥 내가 안여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만, 7~8년전만 해도 그작저작 볼만 했었
거등~ 그때 이야기야~

그 때 내가 뉴질랜드를 갈 일이 있어서~ 댄공 타고 오클랜드를 가게 됐었어. 물론 할인 끊어서~
그때가 제대하고 막 복학하기 전 이니까 얼추 한 24? 25쯤 됐나 아마 그랬을 거야~ 이코노미 타고
오클랜드 내려서 에어 뉴질로 갈아타고 크라이스트 처치-->퀸즈타운까지 버스로 가는 여정이었
는데 댄공 스튜던트 눈화중의 한명이 굉장히 깔끔하고 귀엽더라고~ (솔직히 이쁘진 않았어~ 아니
이쁘다고 해야하나... 날씬하긴 한데 얼굴에 볼살 살짝 있어서 귀여워 보이는 스타일 이었거든~)
근데 그 눈화가 너무 이쁜 나머지 내가 사진을 찍자고 같이 졸랐는데 "안돼는데..." 이러더니 뱅기 맨
뒤쪽 도어에서 서너번째 줄 인가에 내가 앉아 있었는데 맨 뒤쪽 갤리(맞나? 암튼 화장실 있는 그 쪽)
쪽으로 데려가더니 다른 스튜던트 눈화에게 사진기 주면서 찍으라고 하더라구 ㅋㅋ

그래서 그렇게 사진 찍고~ 계속 친한 척 하다가 내릴 때 쯤 되서 내가 그때 아는 형님 소개로 인턴십
하고 있던 회사 명함(프랑스 은행)을 주면서 혹시 비행 안하는 날 있음 연락하라고 했지~ 사진 준다고~

그러고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여행 다녀오고 1주일인가 지났는데 전화 온거지~ ㅋㅋ 사진 달라구~
그래서  사진 인화해서 약속장소에서 만났어~ 삼성동 메가박스~ ㅋㅋ 집이 대치동이라고 하길래
당시에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 가까워서 만났거든~ ㅋㅋ 근데 나보다 나이가 두살인가 많더라?
그래도 남자가 꿇리면 안되잖아~ 그리고 왠지 명함까지 줬으니까 내가 직딩 같아 보이기두 하고~
그래서 그냥 28살 이라고 뻥 쳤거든. 그랬더니 그때부터 바로 "오빠 라고 불러도 되죠?" 막 이러더라?

여차저차 해서 진짜 꿈에서나 한번 있을법한 그걸 한번 했지 ㅋㅋㅋ 사귀기로 하고 한 대여섯달 정도
만났나봐. 서너달 동안 선물 진짜 많이 받구(주로 향수, 시계, 지갑 같은거), 나는 아버지 차로 인공
진짜 많이 왔다 갔다 했지... 그 때 인턴십해서 주던 용돈 같은건 기름값에 톨비로 다 나가고... ^^;;

근데 뻥 치는게 한계가 있더라구... 걔도 아마 좀 이상했을거야~ 외국계 은행 다니는 쉑이가 차는 고급
인데 지갑에 돈은 만원짜리 서너장에 카드도 \'삼성-Daum 놀이 공원 카드\' 같은거 가지고 다녔으니 -_-;
암튼 서너달 동안 만나다 보니까 왠지 걔도 좀 시들해 지는 것 같고, 나도 좀 시들해 져서 나중에 그냥
비행 나간다고 공항 태워다 줄때 헤어지자고 얘기하고 빠이 빠이 했지...

그 이후로 댄공을 타면 왠지 좀 두렵더라... 걔 만날까봐. -_-; 근데 아직까지는 한번도 못 봤다는...

그냥 심심해서 써 봤어~ 과장 같은건 전혀 없고~ 그냥 진짜 저런 일 일어났던게 아직까지도 솔직히
내 자신도 좀 믿기 힘들정도~

ps. 그런데 솔직히 맨 정신으로 스튜던트 유니폼 입은채로 하자는 말은 못하겠더라...

ps2. 돈 없으면 만나기 진짜 힘들더라... 차 + 기름값 + 톨비 + 밥값 + 모텔값 + 영화값 + 커피 값 = ?

ps3. 가끔 선/후배 동료 스튜던트 눈화들 같이 차 태우고 서울 들어올 때도 있었는데 가방이 다 명품
이더라...

ps4. 의외로 수수하고 착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