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왔습니다. 출처는 위에 링크..
(사진출처: www.airliners.net)
사진의 나오는 두대의 비행기는 아시다 싶이 보잉747기종입니다.
위에 사진은 부도나서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팬암항공이고, 밑에는 에어프랑스와 합병한
네덜란드의 항공사 KLM로써, 인천에도 암스텔담으로 하루에 한대씩 비행기를 운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지성, 히딩크 등등이 이용한 항공사로 유명해졌죠)
위에 있는 두대의 비행기...
팬암은 등록번호 N736PA.. KLM은 등록번호 PH-BUF입니다.
이 두대는 이제 절대 다시 볼수 없는 비행기가 되 버렸습니다.
바로 이 사건이 인류항공역사상 2번째로 최악의 사고로 여겨지는
"테네리페섬의 비극" 사건입니다. (인류 최악의 항공사고는 일본항공123편인데
이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따로 쓰겠습니다)
단순 사망자 숫자고 치면 테네리페섬 사건이 훨씬 더 많습니다.
(참고로 단순 사망자 수로 따진 최악의 사건은 9/11테러입니다)
서사하라(모로코 근처) 멀지 않은 곳에 스페인령의 카나리아 제도가 있습니다.
이 섬중에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섬은, 아름다운 자연과 바닷가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을
세계에서 불러 모읍니다.
이 섬에는 2개의 공항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남쪽에 있는 하나는 오늘 소개할 사건 이후에
건축된 것입니다. 따라서 사고가 날 시점에는 북쪽에 있는 "로스 로데오"공항이 테네리프섬의
유일한 공항이었지요.
"로스 로데오"공항은 개항 이래 총 946명이나 목숨을 잃은 "죽음의 공항"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1980년 이후 단 한번도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기술에 발전에 의해 많은 사고가 방지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베리아, 핀에어, 스팬에어 등
유명한 항공사들이 아직도 열씸히 날라다니니 안심하고 놀러가세요)
오늘 소개 할 사건은 그 사고들중 하나인데요,
총 946명중에 583명이 이 사건 하나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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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1977년 3월 27일 저녁 17시 6분...
빅터 그럽스 기장이 조종한 팬암항공 1736편과
제이콥 반젠탄 기장이 조종한 KLM 4805편이 (위에 사진) 로스 로데오 공항의 활주로에서
충돌해서 생긴 사건입니다.
팬암1736편은 LA국제공항을 떠나 뉴욕의 존F.케네디 공항을 경유한 항공편이었고,
KLM4805편은 암스텔담의 스키폴 공항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원래는 두 비행기 다 로스 로데오공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아니었습니다.
라스 팔마스에 있는 그랜 카나리아 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였죠. (바로 그 근처임)
근데 하필이면 그날 카나리아의 테러분자들에 의해 공항폭발 협박이 들어왔고,
그 이후로 그랜 카나리아 국제공항은 긴급 폐쇠 명령이 떨어지게 되죠.
그리고 그때 마침 도착하던 팬암과 KLM을 가까운 곳인 로스 로데오로 가라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디버트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읽기 쉽게 쉬운 단어만 쓰겠습니다.)
로스 로데오 공항은 결코 큰 공항이 아닙니다. 활주로 한개가 있고,
택시웨이(택시잡는 곳이 아니라 비행기가 지나는 길을 택시웨이라고 합니다.)
도 활주로 바로 옆에 평행으로 한개뿐이 없죠. 이 작은 공항에 그랜카나리아에 갈 비행기들이
몰리다 보니, 비행기를 택시웨이에다가 세워둬야 하는 위험한 짓(?)까제 하게됩니다.
(이 비행기들을 옆에 활주로 옆에 세워두면 안전하게 이착륙 하는데 지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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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위협이 순 가짜라는게 밝혀지고 그랜 카나리아 공항의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팬암과 KLM항공 모두 그랜카나리아까지 갈 연료가 충분히 있었지만, KLM항공기는
나중에 암스텔담으로 돌아갈때 그랜 카나리아에서 연료 체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로스로데오에서 연료를 체우기로 합니다. 근데 이 비행기가 연료를 체우는 바람에,
팬암항공기가 갈 길을 막아서 팬암은 이륙을 못하게 됩니다.
KLM이 먼져 이륙 스켸쥴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팬암은 별수 없이 기다리게 됩니다.
드디어 연료를 다 채운 KLM... 택시웨이에 비행기들이 세워져 있어 하는수 없이, 활주로를
서서히 질주해서 맨 끝까지 간 후에 180턴을 하고 이륙준비를 합니다..
(항공용어로 백택시라고 하는데 747처럼 뚱땡이 비행기들한테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근데 날씨기 서서히 안개가 끼기 시작하고, 시야는 300미터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팬암은 KLM이 기름을 넣느라 길을 막는 바람에 계속 그 활주로 위에 서 있었는데,
관제탑에서 팬암을 C3번 출구로 나가라고 전합니다. (쉽게 말해 KLM이 이륙할꺼니까
비키라 이거죠.) 그런데 팬암이 실제로 C3까지 가보니, 135도를 돌아야 했습니다.
747같이 뚱땡이들한테 135도를 돌아 나가라는건 귀찮은 일입니다. 그래서 팬암은
이상한 가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C4는 45도만 꺾으면 쉬운데 왜 C3으로 했을까? 잘못 말한거겠지?? 난 C4로 나갈꺼야'
팬암은 헷갈리기 시작하고, C4로 나갈까.. 망설게 되고... 어쩔까 말까..
C4까지 가기로 합니다. (C3에서 꽤 떨어져 있음)
여기서 이제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이순간
관제탑에서는 ATC clearance명령을 KLM에 내립니다. ATC clearance명령은
이륙후에 어느쪽 방향으로 나가도 된다.. 하는 명령이지.. 실제로 이륙을 해도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근데 보통 ATC clearance는 이륙 일보 직전에 나오는 명령입니다.
그래서 KLM기장은 당연히 이륙 허가가 난걸로 혼자서 착각을 하게되죠.
KLM부기장은 관제탑에 "이륙합니다we are at take off" 라는 말을 네덜란드 사투리 섞인
말로 하게 됩니다. 관제탑에서는 이 말을 듣고 헷갈리기 시작... "기다려라~~ stand by"라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근데 이때 동시에
팬암에서 "우리는 아직 활주로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라고
주절주절 거리는 바람에 "기다려라"라는 명령의 신호와 섞여 신호 주파수가 엉망으로
뒤틀리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이 현상을 헤테로다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KLM은 이 "기다려라"라는 말을 못듣고 열씸히 달려나가는거죠 -_-
관제탑에서는 당연히 KLM에서 이말을 들었는줄 알고, 팬암에게
"그럼 다 빠져 나왔을때 알려줘라" 라고 답변을 줍니다.
이때 이 뒤엣말만 들을 KLM..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말로 지내끼리 주절 주절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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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네덜란드말): 그럼 활주로가 준비 안됬다는 말입니까?
기장(네덜란드말): 어떻게 생각해?
뒤에 누군가(신원미상): 당연히 준비됬죠
엔지니어(네덜란드말): 팬암항공 빠져 나갔냐고요~
기장(테덜란드말): 아~ 당연히 빠져 나갔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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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내며 달려오는 KLM을 700미터 남긴 지점에서 팬암항공기가 발견합니다.
KLM이 이때 붕~ 뜨기 시작합니다 (로테이션이라고 합니다)
팬암기장이 KLM이 달려 오는걸 보고
"저기 있다, 오고 있어... 젠장할, 저 개새끼가 온다! 비켜비켜!!!" 라고 소리 지릅니다.
(제가 과장하는게 아니라, 나중에 관제탑 녹음 분석결과 실제로
There he is! Look at him! Goddamn ... that son of a bitch is coming! Get off! Get off! Get off 라고 합니다 =_= )
충돌 약 10초전의 일이었죠. 팬암은 순간 최대 출력을 높이고 C4보다 더 먼 쪽으로 꺾어서
충돌을 면하려고 하죠. 아무리 출력을 높여봤자 이미 시간은 6~7초 남짓....
KLM역시 "좆됬다" 하는 생각에 동체를 최대한 위로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당연히 무리하게
올린 결과 비행기 뒷부분을 활주로에 질질 끌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KLM기의 아래쪽과 팬암의 윗쪽이 충돌을 하게 됩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재생해본 사진: 출처:wikipedia.com)
이때 팬암 항공기는 반쪽이 나버리고, KLM은 질질 끌고 150미터 정도 더 나가게 됩니다.
(이순간 팬암에 있던 396명중 335명이 죽고, KLM의 234명은 전멸(-_-)합니다.)
비행기가 반쪽이 나는 바람에 앞쪽에 타고 있던, 기장이나 승객들이 주로 목숨을 건졌고요,
뒤에 타던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이정도 되면 살아남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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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때문에 비좁은 공항에 다 몰리고....
기름을 미리 넣으려고 개기고........
신호가 뒤틀린 통신 내용을 멋대로 상상해서 해석하는....
아주 삼박자가 들어맞은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건의 원인을 좀더 자세히 분석해 본 결과 나온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팬암이 활주로에 있는데도 KLM은 멈추지 않았다
엔지니어가 궁금해 하는데도 KLM기장은 자기가 맞다고 우겼다
우리가 쓰는 휴대폰처럼 쌍방향 동시 신호가 가지 않는 신호의 특성상.. 팬암이 주절거릴때 관제탑에서 "기다려라"라는 말과 겹쳐져서 KLM에 명령이 전달되지 않았다
팬암이 주절거리지 전.... KLM에서는 "We are at take-off"라는 항공법에 없는 말을 지어내서(?)말했는데.. KLM이 의도한 바는... "이륙중이다" 이고, 관제탑에서 알아들은 말은 "이륙준비중이다" 이다. 그리고 관제탑도.. 역시 "OK"라는..... 항공법에 없는 말을 지어내서 말했다. (항공관제언어는 분명히 영어는 영어지만.. 일반 영어가 아닌 형식에 정확하게 맞춰야 뜻이 통한다.. 근데 가끔 이 형식을 어기고... 특히 비영어권 사람들이 영어를 잘못 활용해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종종있다)
팬암이 C3에서 나갔으면 이미 빠져 나갔을텐데.. C4까지 가느라 활주로에 머물러 있었다.
KLM의 반젠탄 기장은 KLM잡지에도 소개되는 KLM최고의 기장으로써... 이 사건 이전에 6개월동안 기장 훈련을 받는동안 약간 권위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심리학 조사가 나와있다. (쉽게 말해 잘난척했다는 거다) 그래서, 불분명한점에 대해 관제탑에 재질문을 하지 않았다.
반젠탄기장은 네덜란드 법에 있는 노동허가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고 있었을 것이다다.
날씨가 안좋았다..
등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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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있은후 전세계 항공계가 발칵 뒤집혀 지고.....
국제항공규정과 항공사들의 훈련내용이 전면적으로 재검토, 수정됩니다.
일단, 항공언어에 없는말을 지어내는 경우.. 뜻이 통하더라도, 규정에 정해진 단어를 사용해
재확인하게 되었으며, 양자간의 합의가 있어야만 결정을 내릴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전세계 항공사들의 조종사 훈련내용이 변경되게 됩니다. (그전에는 관료주의때문에
기장이 그렇다면 그런거다...부기장이나 기타등등은 닥치고 있어야 한다... 라는 게 좀 심했거든요)
어쨌든 로스로데오 공항이 안개가 자꾸 문제가 되어 그 이후에도 3년후에 댄항공 (후에 브리티쉬
항공으로 인수합병됨)이 추락해 146명이 죽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이 아니라 댄항공임)
따라서 로스로데오 공항의 역할을 대폭 축소... 지금은 남쪽에 레이나 소피아 공항을 새로
개장하게 되었고, 로스로데오 공항은 주변에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작은 허브 공항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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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사고가 났던 팬암N736PA편은 원래 박물관에 가야 할 기종입니다.
1970년 1월 21일... 뉴욕에서 런던을 잇는 미국사상 최초의 "상업"편이 운행될때 사용되었던 바로 그 비행기거든요.
그런데 박물관은 커녕 고철 처리장으로 직행했군요..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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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펌..
비행기 사고는 한번 나면 규모가 장난 아니군요..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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