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사랑하는 남자" 백톤이 넘는 거대한 비행기를 움직이는 항공기 조종사. 제복을 입은 멋진 파일럿의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10킬로미터 이상 고공의 한 두 평 남짓한 공간에서, 막중한 책임감과 팽팽한 긴장감으로 밤새워 고난도의 업무를 수행하는 조종사처럼 '외로운' 직업도 없을 것이다. “최상의 컨디션 위해 개인 생활, 건강까지 조절해야죠” 일반적으로 한 명의 항공기 조종사(기장)를 탄생시키는 데는 최소한 9년의 교육과 수습기간이 필요하다. 까다로운 기준에 맞추어 선발했어도 끊임없는 훈련과 테스트, 외국어 습득 등 교육과 자기계발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조종사들의 자기개발 노력은 탄생된 후에도 계속된다. 대한항공에는 외국인 조종사 2백40명을 포함해 2천여 명의 조종사가 근무 중인데 이들은 늘 반복 비행 훈련은 물론, 매번 운항에 대비한 공부, 새로운 비행정보의 확인 그리고 비행에 적합한 건강까지도 유지해야 한다. 자신이 태우고 가는 많게는 4백명이 넘는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교육·훈련 통해 전문인 탄생 “비행 전날은 오랜만의 동창 모임이라도 맥주 한 잔 마실 수 없습니다. 조종사들은 비행 12시간 전부터 음주를 할 수 없게 돼 있으니까요.” 비행 경력 25년의 베테랑 파일럿인 대한항공 박종천 기장은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는 평소에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신뢰받는 조종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 각국의 취항지로 운항하다 보면 시차 적응이 가장 큰 힘든점. 시차 피로는 자칫 건강과 컨디션 난조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틈틈이 운동을 하는 등 이를 극복하는 효율적인 대처법도 터득했다. 박 기장은 비행이 있는 날이면 항공기 출항 1시간 30분전까지는 인천공항 브리핑실에 도착한다. 먼저 비행에 필요한 지도며 비행 정보가 수록된 간행물을 수령하고, 비행 노선과 도착공항 정보를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시청한다. 그런 다음 탑재 연료량, 승객수, 항로, 도착지 기상까지 적혀 있는 비행계획서를 토대로 부기장과 업무를 분담하고, 20여개 사전 확인 항목을 점검하는 운항브리핑을 가진 후 운항할 항공기로 향하게 된다. 안전운항의 핵심은 점검. 조종사들도 항공기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점검한다. 비행할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고 있는지 운항 전 최종 점검하는 것도 이들의 임무다. 객실 승무원들과 합동으로 실시하는 브리핑에서는 그날의 비행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교환한다. 항로 중에 난기류라도 있으면 그 시간대에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기내 서비스를 중단하고 모두 착석해 안전벨트를 매야 하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모두 탑승하고 항로, 승객·화물·연료량이 포함된 항공기 하중 등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나면 출발 준비 끝. 관제탑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이륙 단계에 들어서면 아무리 노련한 조종사라도 바짝 긴장한다. 드디어 이륙, 육중한 동체가 서서히 날아오르고 모든 계기가 정상 상태로 순항고도에 진입한 후에야 비로소 안심한다. 기상 따라 충격 유발 착륙하기도 요즘 최신 항공기들은 정확한 좌표만 컴퓨터에 입력시켜 자동조종장치에 연결하면 묵묵히 목적지까지 날아간다. 아무리 항공기가 ‘현대 과학의 총아'라지만 이정표 하나 없는 망망대해 수만리 하늘 길을 날아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최첨단 항공기라도 수시로 변덕을 부리는 날씨, 특히 착륙시 갑자기 불어닥치는 돌풍 같은 돌발 상황을 예측하기란 힘들다. “착륙할 때 충격이 발생할 경우 조종사의 기량 부족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는 대부분 기상 여건에 따라서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 활주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일부러 다소 충격을 유발하는 착륙법(Firm Landing)을 구사하기 때문입니다. 기상은 완전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승객들이 이해해 주신다면 우리 조종사들이 일하는 데 훨씬 부담이 덜할 것 같습니다." 박 기장의 프로의식은 잠자리에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어떤 때는 꿈속에서도 조종간을 잡고 악천후를 빠져 나오느라 안간힘을 쓴다니까요. 하하." 늘 깨어 있는 파일럿 정신은 꿈속에서까지 발휘되는 모양. 시원스레 웃는 그의 얼굴에서 안전운항에 대한 믿음이 느껴진다. 자료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 자면서도 조종간 잡고 있는걸보니 댄항공 조종사들의 안전의식은 끝이 없군요...낄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