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세종듀퐁과 봉뵈 집어들면서 옆에 있으면 병 참 이쁘다고 언젠가는 꼭 먹어볼거라고 다짐했던 맥쥬

라벨 색이랑 타이포그래피 너무 이쁘지않냐 나만 그런가

Moinette 이름도 예뻐서 공홈 가보니까

원래 브루어리가 있던 곳이 늪지대였는데, 늪을 뜻하는 불어 marais의 고어가 moëne이고, moëne region에서 유래한 이름일거라고 하네

하지만 이런게 중요한 게 아니겠지?

따랐을 때에는 탁하고, 황토빛에 가까운 어두운 블론드에 하얀 헤드가 생겼다가 금방 없어짐.

향을 맡으면 굉장히 달달한 곡물류의 향이 많이 올라오는데, 엄청 매력적이네 나한테는

미묘하게 말린과일 느낌도 살짝 있는 것 같음.

온도가 올라오면서 마냥 바닐라나 고소한 곡물의 달달한 향에 벨지안 맥주 특유의 퀘퀘한 향이 올라오는데

이걸 Phenolic aroma from belgian yeast라고 표현들 하는것 같은데, 음 글쎄

페놀 하면 피티한 위스키가 떠올라서 그런 류는 아니긴 한데 

또 페놀류라는게 엄청 다양하니까..

마셔 보면 이 달달함이 확실히 느껴지고, 퀘퀘함도 좀 더 강하게 다가오는데

허브류나 풀의 쓴맛처럼 다가옴. 스파이시하다고 해야하나?? 기분나쁘지 않게 산미도 미묘하게 있고.

마냥 달달한 향에 비해서는 맛은 좀 더 힘있고, 조금만 머금어서 삼켜도 혀에서 이 쓴맛덕에(?) 여운이 길다.

음용권장온도는 12도 정도라는데 나는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따서 붓고 그때부터 천천히 마셔가면서 온도가 올라간 느낌이라

확실히 차가울 때에는 단맛과 향긋함이 강함. 아무래도 맛은 좀 약하지만 묘한 쓴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차갑게 해서 먹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온도가 올라가면서 알못이라 잘 설명할 수 없는 벨지안들의 씁쓸함과 퀘퀘함이 드러나는 것 같음.

나는 세종 듀퐁이랑 이거랑 두개 다 있으면 앞으로는 이거 사서 마실 것 같다.

세종 듀퐁도 확실히 맛있는데 뭔가 이게 더 달달하니 좋은 것 같음.

물론 걔는 세종이고 얘는 벨지안 스트롱 에일이니까 궤가 다르긴 하지만.. 

같은데에서 나온거니까.. 봉뵈는 얘보다 좀 더 각잡고 마셔야 될 것 같은 느낌이었고

도수는8.5도로 5~6도의 맥주는 좀 연해서 아쉽다 하는 주갤럼들한테는 적당한 것 같네

마쉿음 츄라이츄라이

다들 주맥리에 마쉿는거 많이 올리던데 별건 아니지만 나도 맥주먹으면서 글한개 싸봄 깔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