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산주 면허와 추천서 발급받아서 맥주나위스키 뛰어드는이는 없냐??

ㅋㅋ(222.104) 2019.12.05 23: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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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우스 맥주의 상승세가 무섭다. 한국수제맥주협회 자료에 의하면 올해 6월까지 집계된 전국 하우스 맥주 양조장은 71곳이라 한다. 협회에 가입되지 않거나 현재 만들고 있는 곳까지 합하면 100개가 넘는 건 시간문제다. 이러한 상승세에 맞춰 기획재정부도 출고수량에 따른 과세표준 적용률을 경감 시켜주는 주세법 개정안 등 다양한 진흥책으로 하우스 맥주의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우스 맥주의 소비 증가가 우리 술을 연구하고 농업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반갑지 만은 않다. 맥주의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다보니 맥주의 소비 증가가 우리 농업과는 크게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맥주 원료(맥아, 홉, 효모) 중 수입 원료곡 사용량은 95%(’15 농림축산식품부)에 이르고 이중 중요 원료인 맥아 수입량은 연간 28만t에 달한다. 이 중 약 5%인 1만6000t이 수제 맥주 제조에 사용된다. 맥주의 쓴 맛에 관계되는 홉 역시 국내에서는 1934년 개마고원에서 재배를 시작했으나 1989년 농산물 수입개방과 함께 수입산 홉에 밀려 지금은 10여 곳에 지나지 않는다.

하우스 맥주 업체 중 일부에서 맥주 원료를 국산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일부 보리 주산단지 및 관광지에서 직접 재배한 보리로 맥주 생산을 시도하고 있으나 그 품질은 아직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은 아니다. 국산원료는 수입 산과 비교해 품질과 가격 모두 안정적이지 못하다. 수입 산에 비해 비싼 가격을 가진 원료를 사용할 때 발생되는 하우스 맥주 원가 상승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지역특산주에서 풀어봤으면 한다. 지역특산주는 농민 또는 농업단체가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해 술을 만들었을 때 시설기준 및 주세 50%를 감면해주는 제도이다. 현재는 이러한 지역특산주에 맥주, 위스키, 브랜디 등의 주종은 제외되어 있다. 현재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 ‘전통주 및 지역특산주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법률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어 있다. 여기에는 맥주나 위스키, 브랜디 등 외래 주종에 대해 지역특산주 제조면허 발급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전통주 및 지역특산주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개정이 된다면 지역특산주로 하우스 맥주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현재 지역특산주 면허는 농민 또는 농업단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제조장 소재지 및 인접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원료로 제조한 술에 한해서만 제조면허 추전을 받을 수 있다. 하우스 맥주 업체들이 지역특산주 면허를 받기위해서는 맥주 주원료를 국산화해야 할 것이다. 주원료가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른 주종과 비교해 보면 맥아뿐만 아니라 홉도 국산화를 해야 한다.

지역특산주로 하우스 맥주가 인정된다면 맥주원료의 국산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이 되는 것이고 주세 혜택 또는 마케팅이 필요한 양조장들은 국산 원료를 구입하거나 재배를 하려 할 것이다. 맥주의 원료가 국산화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하우스 맥주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더 많은 소비로 연결될 것이다.

맥주 원료를 국산화 한다는 것이 단시일 내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재배 시간이 필요하기에 하우스 맥주 양조장들은 지금부터 원료 국산화를 준비해야 한다. 지역특산주 외래 주종에는 맥주뿐만 아니라 위스키, 브랜디 등 다른 주종도 같은 이유로 동일한 제도가 만들어 져야 한다. 이것이 농산물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서 우리 농산물 소비를 증가시키는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