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SBS가 세월호보도와 관련해서 김성준 보도본부장과 관련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단행했다.

개인적으로 해당 보도와 관련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김성준기자도 책임자로서 사과를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보니 해당 보도는 오해의 소지는 있었지만 왜곡보도는 아니였다는것이 나의 결론이다.

당시 SBS는 책임자는 아니었지만 세월호관련 업무를 하던 공무원에게서 의혹을 확인하였었다. 언론사로서 이는 당연히 내부고발로 볼 수 있었고 SBS가 이를 보도함에 있어 발언내용에 대한 왜곡은 일절 없었다.

추후 해당 공무원이 가짜뉴스라고 실토했지만 당시에는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았었고 중대현안에 대한 의혹인 만큼 언론사인 SBS에게는 보도를 하여야 할 책임이 있었다. 보도시 문재인캠프의 입장을 미리 취재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해수부의 해명도 같이 보도하였기에 일방적인 의혹제기는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해당보도가 잘못된 내용임이 추후 확인되었다 하더라도 당시에는 진위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의혹제기를 한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문재인캠프는 해당보도가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 하더라도 사실관계를 체크하여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 태도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캠프측에서는 보도 다음날 SBS에 국회의원이 4명이나 항의방문을 하였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전화 한통화만으로도 큰 압박을 줄 수 있는 자리인데 수명이 단체로 항의방문하는 것이 언론압박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는거다.

그래서인지 SBS는 바로 다음날 사상초유의 사과방송을 내보내었고 문재인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해당 관계자들은 모두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SBS의 이번 징계를 보면서 JTBC에서 했던 한 보도가 떠오른다.

바로 김미경교수의 갑질사건이다. 나는 오히려 이번 대선과정에서 SBS보다 더 심각한 왜곡보도는 JTBC에서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와 관련해서 인터넷상 여러 네티즌들이 보도에서의 의심스러운 정황들을 분석한 바 있다.

<최초보도>

<수정후 인터넷 게시>

JTBC에서 증거라고 제시한 메일의 내용들은 전부 안철수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된 행사였던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JTBC는 메일 내용 중 공적행사로 추정되는 문구들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사적인 지시를 했다고만 보도하였고 이후 인터넷에 올라온 해당 보도에서 메일의 뒷배경을 모두 삭제해버렸다.

네티즌들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던 메일내용을 기자들이 전혀 몰랐다는것은 말이 안된다.

이 보도야 말로 왜곡보도였고 선거기간동안 끝임없이 마타도어를 생산해낸 근원지 였다.

더군다나 해당 메일과 갑질정황등을 제보한 전직 보좌관은 얼핏 내부고발자인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은 이해관계자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문재인캠프나 더불어민주당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는 경쟁업체의 직원이기 때문에 단순한 내부고발자가 아닌것이다. 

따라서 JTBC가 보다 공정하게 보도할 생각이었다면 제보자의 신분을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해당 제보자가 관련업종에 종사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줬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의당이나 안철수 측에서는 JTBC의 보도에 전혀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고 JTBC 역시 취재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털어놓지 않았다.

물론 문재인캠프처럼 방송사에 항의방문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캠프는 최소한 보도에 대한 해명과 왜곡보도를 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김미경 교수가 사과를 했으니 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김미경교수의 사과와 이후 안철수가 해당논란에 대한 심상정의 질문에 한 답변은 다음과 같다.

김미경 교수의 사과

저의 여러 활동과 관련해 심려를 끼쳤습니다. 비서진에게 업무 부담준 점 전적으로 제 불찰입니다. 더욱 엄격해지겠습니다.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안철수의 토론에서 나온 발언

제 아내가 제 의정활동을 도와주기 위해서 여러 가지 외부강의라든지 여러가지 활동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한 겁니다

어쩌면 이번대선에서 문재인과 안철수의 승패는 이런것들에서 갈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 씁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