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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시작은 제왕운기 고려사 배격하고 삼국유사를 기초로 봐야 한다

ㅇㅇ(222.101) 2019.10.02 22:55:04
조회 163 추천 1 댓글 1

고조선을 보는 상반된 시각

앞서 본 바와 같이 고조선을 보는 사학계의 입장은 고조선 역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고조선의 강역’과 ‘고조선의 연대’를 보는 시각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고조선 연대에 대해서는 고고학적 유물·유적 등을 통해 <삼국유사> 등에서 기록한 바대로 기원전 24세기경으로 보는 견해와 기원전 4~5세기 경에 성립한 국가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고조선의 강역에 대해서는 시대에 따라 변천했겠으나 고조선이 대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반도 북부에 존재했다고 보는 입장과 한반도, 만주, 요동 및 요서를 포괄하고 있었다는 입장이 명확히 갈라진다. 이러한 견해 차이는 한사군까지 이어져서 한사군의 위치에 대해서도 한반도 존재설, 요서 지역 존재설 등으로 나뉠 수밖에 없게 한다.

이러한 입장 차이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윤내현 교수는 <고대문헌에 보이는 한국고대사의 두 가지 체계(고조선 연구 제1호, 2008)>라는 논문을 통해 이러한 두 가지 입장이 나타난 배경을 설명한다.


윤 교수는 “<삼국유사> 고조선조에는 기자조선이 단군조선의 중심부에 위치하지 않았고 그 서부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달리 <제왕운기>에는 기자조선이 단군조선의 뒤를 이어 그 중심부에 위치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라고 했다. 즉,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 나타나는 한국 고대사 체계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과 중국 문헌에는 한국 고대사에 대해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체계가 존재하게 됐다. <삼국유사>에 따라 ‘고조선(단군조선)→열국시대로 이어지는 체계’와 <제왕운기>에 따라 ‘고조선(단군조선, 진조선)→기자조선(후조선, 준왕)→위만조선(위만, 우 거)→한사군→열국시대’로 이어지는 체계가 그것이다. 한국 고대사에 대해 완전히 다른 두 역사 체계가 나뉘게 되었으니 둘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체계를 좀 더 살펴보자.

이 체계는 주로 중국 문헌에서 확인되며 <삼국유사> 고조선조 내용과도 같다. 윤 교수는 “<삼국유사>와 중국 기록에 나타난 한국 고대사 체계는 고조선이 한반도와 요동·요서 지역을 활동 무대로 하여 계속 존속하다가 중앙의 통치력이 약화되자 여러 나라로 분열돼 열국시대가 출현한 것이 된다. 그리고 기자조선·위만조선·한사군 등은 고조선의 중심부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아니라 고조선의 서부 변경 지대, 즉 지금의 요서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들로서 이들은 한국사의 주류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서> <진서> 등에서 기자조선이 지금의 하북성 창려현 난하 유역의 갈석산 부근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점 등을 논거로 들었다.

오늘날 통용되는 한국 고대사 체계는 <제왕운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앞서 설명한 <삼국유사> 체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역사가 전개된다. 오늘날 주류 사학계가 받아들이는 한국 고대사 체계는 단군조선→준왕→위만조선(위만, 우거)→한사군→열국시대 체계인데 앞서 본 <제왕운기> 체계에서 기자조선의 존재만 부인하고 그 자리에 준왕을 대신 등장시켰다.

윤 교수는 중국 문헌에 따르면 <삼국유사> 체계가 명확한데도 <제왕운기>와 <고려사>를 통해 기자조선이 한국 고대사 체계에 들어오면서 한국 고대사에 왜곡이 일어나게 됐다고 설명한다. 즉 한민족 국가인 고조선에 상나라 제후였던 자가 상이 주에 멸망하자 고조선에 들어와 단군조선을 이어받게 된 것이다. 또 위만이 기자의 후손인 준왕의 정권을 빼앗아 위만조선을 세우고 한나라가 위만조선을 멸망시키고 한사군을 설치한데 따라 기자조선-위만조선-한사군이 한국 고대사의 주류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역사 체계에서는 고조선(전조선)·기자조선(후조선)·위만조선을 삼조선이라 부르고 지금의 평양이 도읍지였고 한사군도 같은 지역에 있었으며 열국시대가 그 뒤를 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한국문헌의 한국 고대사 체계가 중국문헌의 기록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고려시대에 기자를 고조선의 뒤를 이은 통치자로 잘못 등장시킨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기자조선과 위만조선 그리고 한사군은 고조선 서부변방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 한국 고대사의 주류 체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조선의 연대 문제와 강역 문제는 한국 고대사의 핵심이자 기본 골격이다. 앞서 소개한 학자들의 연구와 주장들 외에도 학계에서는 서로 다른 두 입장을 견지하는 깊은 연구들이 있었고 또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현존하는 한국 및 중국 사서는 물론 한민족 활동 무대였던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대초원의 역사 기록 등 우리 역사와 관련된 수많은 고대 사서를 엄밀하게 재해석해야 한다.

동북아 일대와 유라시아 대초원 등에서 발굴돼 한민족 고대사를 유추할 수 있는 수많은 고대 유적과 유물 등에 대한 연구와 고증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복원해 나가야 한다. 1960년대 이후 중국의 홍산 지역에서 쏟아져 나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지금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는 고대 유적과 유물들은 앞으로 고조선 역사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분은 다음 장에서 다시 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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