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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복수

ㅇㅇ(222.101) 2019.12.09 20:07:55
조회 145 추천 0 댓글 0

인간은 간사한 존재다. 항상 승산을 보고 움직인다. 옳은 일이라고 판단해서 곧 행하는 사람은 군자다. 소인배는 옳은 일이건 그른 일이건 그게 현장에서 먹힌다 싶어야 비로소 움직인다. 눈치를 살살 보면서 분위기 파악하고 움직인다. 그러면서 수시로 태도를 바꾼다.


    노무현을 키운 사람도 대중이고, 그 노무현을 죽인 사람도 대중이고, 죽은 노무현을 다시 부활시킨 사람도 대중이다. 대중의 변덕은 복수극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원래 복수에 관심이 많다. 영화든 드라마든 따지고 보면 죄다 복수극이다. 대중이 그것을 부추기는 것이다.


    복수하면 오자서다. 문자서도 있다. 선대의 복수를 해야 한다. 오자서는 간신 비무기의 흉계로 인해 형과 아버지를 잃었다. 문재인은 노무현과 조국을 잃었다. 문재인이 법무부장관으로 추미애를 임명한 것은 ‘내 목을 치라’며 강금실을 물먹였던 송광수를 상기시킨다.


    대중이 원하는 복수극을 완성하기 위한 밑그림이다. 대중이 복수극을 원하는 이유는 누군가를 희생시켜 집단의 룰을 만드는데 도구로 쓰려는 것이다. 위에서 결정한 사항이 집단에 잘 전달되지 않는다. 규칙을 정했는데 어떻게 알리지? 바구니에 담아서 전달해야 한다.


    바구니는 어디에 있지? 대칭이다. 인과응보의 대칭구조에 스토리를 담아 전달하는 것이다. 복수극이 완성되어야 지도부가 새로 결정한 집단의 룰이 구성원 모두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집단은 언제나 희생자를 필요로 한다. 대중의 욕망에 의해 노무현이 희생된 것이다.


    역사에 언제나 되풀이되는 패턴이다. 대중이 인물을 부추겨 난세의 영웅을 만들고 대중의 변덕스러움이 영웅을 죽인다. 일종의 테스트다. 영웅이 죽으면 그만이고 시련을 거쳐 다시 살아나면 진정한 변혁이 일어난다. 자력에 의한 영웅의 부활은 테스트의 합격요건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대중은 변화된 집단의 룰을 널리 전파할 스토리를 획득하는 것이다. 오자서의 복수극으로 임금과 신하의 의리는 끝장나고 패자가 제후를 소집하여 회맹을 함으로써 주나라 천자를 보필한다는 개념의 춘추시대는 막을 내리고 전국시대가 열리게 된다.


    대중의 권력의지가 같은 지배집단인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깨뜨렸다. 일모도원에 굴모편시라 했다. 오자서가 죽은 평왕의 시체를 파내 쇠채찍으로 300대를 때렸을 때 지배집단 간의 의리는 완전히 파탄 나고 대중이 새롭게 역사의 주체로 올라선 것이 전국시대라 하겠다.


    주나라 봉건제도는 붕괴되고 능력만 있으면 왕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진晉나라 대부 조씨, 위씨, 한씨가 스스로 독립하여 조趙, 위魏, 한韓을 건국한 것이 그러하다. 원래는 도시국가 체제였다. 도시 하나가 나라 하나다. 전국시대에 이르러 정복위주 영토국가로 바뀐다.


    우리나라에 비한다면 가야는 상업에 기반을 둔 도시국가이고 고구려, 백제, 신라는 농업에 기반을 둔 영토국가다. 농민의 철기보유 여부가 국가체제를 바꾼 것이다. 춘추시대만 해도 도시와 도시가 동맹해서 상업을 발전시키는게 국가의 본질이었다. 그래서 회맹을 한다.


    전국시대가 되면 토지에 대한 정복이 광범위하게 일어난다. 이제는 땅만 차지하면 누구나 왕이 되는 시대다. 오자서가 쇠채찍으로 죽은 평왕을 300대 때렸을 때 약속된 변화가 그러하다. 우리는 역사의 행간을 놓치곤 하지만 변화는 이렇듯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법이다.


    진정한 복수는 총선에 이겨야 가능하다. 왜? 복수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국민이니까. 문재인은 무대를 만들어줄 뿐이다. 징기스칸이 고원의 영웅으로 뜬 이유는 여러 번 배신을 당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분노를 안으로 쌓아왔기 때문이다. 징기스칸은 무수히 배신당했다.


    나무위키 징기스칸 항목에는 배신이라는 단어가 19번 나온다. 아버지 예수게이는 타타르족을 믿었다가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 징기스칸 역시 친구 자무카와 양아버지 옹칸을 믿었다가 보기좋게 배신당했다. 특히 옹칸은 한두 번도 아니고 다섯 번 징기스칸을 배신했다.


    아버지 예수게이가 옹칸을 구해준 인연으로 시작해서 징기스칸이 여러 번 패망한 옹칸의 왕위를 되찾아줬는데 그때마다 배신했다. 거듭 배신당하면서도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쌓아온 징기스칸을 보고 대중은 알아차린 것이다. 참는 데는 이유가 있음을.


    징기스칸이 바보라서 계속 당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언제 한 번 날 잡아서 오지게 털어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징기스칸이 복수를 선언하자 대중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 그 결과로 아버지 예수게이를 살해한 타타르 민족은 응징의 본보기로 지구상에서 소멸되었다. 


    배신한 호라즘 왕국도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징기스칸의 거대한 분노에 대중은 흥미가 있었던 것이며 복수극에 동참하기를 바라고 타이밍을 잰다. 징기스칸은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사방으로 선전부대를 보내 자무카와 옹칸의 배신을 고발하고 복수의 권리를 주장했다.


    자무카에게 쫓기다가 발주나 호수의 흙탕물을 함께 마시며 맹세한 징기스칸의 부하 열아홉 중에는 배신자가 없다. 그만큼 분노가 강렬했던 것이다. 순진하게 당하고만 있는 바보를 대중은 신뢰하지 않는다. 김종인에게 배신당하고 윤석열에게 배신당하고 이거 좋지 않다.


    당할 만큼 당했고 이제는 복수할 때다. 징기스칸이 복수를 선언하자 대중은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었다. '테무친 저 자슥 아직 안 죽었나?' 이러고 비웃던 대중이 일제히 징기스칸의 깃발 아래 모여들어 거대한 복수극을 시작한다. 인간은 집단 안에서 역할하기를 원한다. 


    징기스칸이 역할을 주었다. '이제 때가 되었다. 분노를 터뜨릴 때다.' <- 대중은 이런 그림을 기다린다. 당하면서 참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막연한 개혁시도는 대중의 외면으로 실패한다. 복수의 형태로 전개되어야 역사는 완성된다. 친일세력, 독재세력에게 복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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