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권 다 스파이 첩보물 얘긴데, 실제 있었던 사건을 블라블라블라 썰 풀어주는 내용이야.

80년대 초반에 출간된 좀 심하게 오래된 책인데, 일반서점에서는 당연히 절판이야.

하지만 책을 좀 많이 찍은건지, 아니면 더럽게 인기없어서 악성재고였는지 지금도 두권 다 헌책방에 널리고널렸다

가격도 아마 맥도날드 빅맥 단품가격도 안될거임.

근데 두권 다 의외로 내용이 참 좋다. 꽤 재밋어서 술술 잘 읽히고, 여기나온 내용들은 다른 책이나 인터넷에서도 잘 보기 힘들어서

자료적 가치도 높음.

오늘의 KGB는 아직 다 읽지는 않았는데 (사놓고 쳐 쌓아둔 책이 꽤 밀렸어 요즘), 일본에서 첩보활동 벌이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레브첸코라는 색기가 나오는데말야. 굉장히 재밋어. 소련나라한테 환멸도 느껴지고 쓰레기같은 KGB상관한테 찍혀서 클날거같기도해서말야

일단 살구보자 하면서 미국으로 날랐는데, 벨렝코중위가 미그기 타고 날른게 얘보다 훨씬 일찍이거든

나중에 미국가서 벨렝코 만나는데, 벨렝코가 "힘들었지? 한동안 놀면서 기분이나 좀 풀어라" 하면서 그랜드캐년하고 나이아가라 폭포하고

여기저기 델꾸다니면서 구경시켜주는데, 레브첸코가 나중에 벨렝코한테 허흐헣~ 허헣허헝헝~~ 우리 마누라하고 아들래미 이제 어뜨캄 ㅠㅠ

이러면서 차세워놓고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대성통곡을 해.

근데 벨렝코 대답이 아주 걸작임.

"너 갑자기 왜그래? 일케될줄 몰랐음? 그색기들은 애시당초 그런놈들임. 앞으로도 절대 안바뀔거야" 그럼.

벨렝코 쿨한색기

암튼 드럽게 재밋다. 근데 아직 절반밖에 안읽음

일망타진은 미국땅에서 스파이 반역자색기 잡아족치는 내용인데, 이건 다 읽었다. 애책도 꽤 재밋어.

지 아들색기한테도 스파이짓 시키고, 결국 나중에 눈치깐 마누라가 "흐허허헣 헣헣~~ 우리남편이 소련첩자예요" 하고 배신때려서 잡혀감.

아들색기도 해군수병이었다가 잡혀감.

이색기가 꼬드겨서 스파이짓한 항모 엔터프라이즈 상사색기도 잡혀갔는데, 이색기는 스파이짓하고 받은 돈으로 흰색 롤스로이스 사서

마눌하고 같이 인증샷 찍은것도 책에 실려있는데, CIA에서 집에 찾아오니까 눈치까고 벌벌 떨면서 자백함.

수갑차고 끌려나오는데 외출하고 돌아온 마눌하고 마주침. "허헣헝엉어어엉~~우리남편 델꾸가지마요 징징징

암튼 밀덕이라면 헌책방 뒤져서 꼭 사라. 드럽게 재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