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건이랑 무관하게 하는 얘기니까 관련지을 필요는 없고

전반적인 바둑인기가 떨어지는 본질적 이유가 국제대회 성적때문이고 양이급만 다시 나오면 바둑인기가 부활할거라는 의견을 봤는데

난 여기에 전혀 동의할수가 없다.

국제대회 성적하락은 기존의 중장년 바둑팬들이 시들해진 이유가 됐을지는 몰라도

바둑인기가 떨어지는 근본적 이유는 기존팬층의 이탈이 아니라 신규팬 유입이 안된다는거 아니겠냐?

그리고 신규팬 유입이 안되는 근본적 이유는 바둑이 시대흐름에 전혀 안맞는 구시대의 놀이문화가 돼버린거지.

즐길거리가 별로 없던 옛날에야 바둑은 최고의 취미중 하나였고, 수많은 바둑용어들이 일상용어로 정착돼 지금도 사용되는것만 봐도 과거에 바둑이 얼마나 대중적이었는지를 알수있다. 

하지만 지금은? 꽃놀이패가 화투용어라고 알고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게 현실이지. 실제 주변 젊은층중에 무급바둑이라도 둘줄 아는 사람들 찾아봐라. 10~20대는 주변에 하나라도 있으면 귀한 케이스고, 30대도 사실 극히 드물다. 쉽고 재밌게 즐길거리가 지천에 널린 지금 이시대에 학구적인 취미가 있는 극소수 변태 아니고선 일단 머리부터 아파오는 바둑을 굳이 배울리가 없지. 게다가 배워봐야 주변에 같이 둘 사람도 없는데 배울맛이 나겠나.

중요한건 바둑은 모르면 관전도 즐길수가 없다는거다. 

다른 스포츠나 프로게임 같은건 설령 본인이 그걸 직접 하지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봐도 대충 뭘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수는 있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룰도 알게되고 점점 보는 재미를 느낄수있지만

바둑은 그게 아니지. 화면은 따분하기 짝이없고, 해설이 무슨말 하는지 반이라도 알아먹으려면 최소 몇달은 공부를 해야함. 

그런데 양이급이 다시나와 LG배 삼화배 우승 휩쓴다고 갑자기 바둑인기가 부활한다? 

전국민적인 이슈가 된 이세돌 알파고 대전도 전혀 바둑인기에 영향을 못끼쳤는데 고작 저따위로? 

난 회의적으로 본다. 물론 30배 인구에 경제력과 시스템까지 장착한 중국이 괴물들을 끝도없이 쏟아내는한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결국 결론은 바둑 인기 폭락은 시대의 흐름이라 이건 답이 없는 문제고

그러니까 기원도 어떻게든 씨름꼴 안나고 살아남아 보려고 바둑의 스포츠화, 예능화, 여자바둑 밀어주기를 하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