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의 오청원 소년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당시 일본의 이노우에와 시험기 5판을 둔다

전집에는 5판 중 3판이 남아있다

두 점으로 한 판 두어보고 치수가 안 맞자 정선으로 4판을 둔다

시간이 부족해 무승부 처리된 것이 3판이지만 사실상 오청원이 모두 이긴 판이나 다름없다

어쨌든 남아있는 정선 기보 3판의 결과는 1승 1무 1패

일본의 5단과 이 정도 전적이면 유학 전의 오청원은 이미 충분히 강한 실력이었다

이 바둑은 5판 중 마지막 대국이며

이노우에의 체면을 고려해 오청원이 한 판 접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내용의 바둑이다

백이 젖혔고 흑은 알파벳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지만 그래도 바둑은 어차피 흑이 졌다

수상전을 시도하는 소년 오청원

하지만 백1, 3이 기본적인 맥이다

오청원의 착각일까? 오청원의 접대일까?

던질 곳을 찾아 일부러 죽이는 것은 흔한 일이었으니 접대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저건 착각할 모양이 아니긴 하다

이노우에의 후기

"첫 판에서 오청원 소년의 실력을 봤다. 일본 바둑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체득한 수준이고 또 어느 부분에선 자기 나름대로 개량한 곳도 보인다.

이 소년은 이미 큰 그릇이며 내가 한 판 건진 것은 운이었다. 시간이 부족해 무승부로 끝낸 바둑도 있었지만 형세는 내가 이길 가망이 없던 바둑이었다.

마지막 판의 승리는 오청원 소년이 내 체면을 고려하여 양보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기보는 일본으로 전송되어 일본 바둑잡지 '기도' 6월호에 실리게 되고 

세고에는 기보를 보고 깜짝 놀라 주 북경 공사로 편지를 써서 오청원의 일본 유학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