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응원하는 팀 없이 농구를 보는 사람이며

어느쪽인가 하면 김민구 보다 문태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별거 아닌 일로 며칠째 시끄러워서 써 본다.

우선 경기 영상을 몇차례를 봐도 사건의 발단은 문태종이다.

나는 문태종이 왜 불필요하게 김민구의 팔을 끼고 붙잡았는지

그 상황이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명백한 파울이며, 김민구가 흥분하지 않았다면 더블파울이 아닌

본인만 파울을 받을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2방의 3점슛으로 동점이 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파울.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행동이다.

비록 후반에 흐름을 넘겨주긴 했지만 그날 오리온의 경기력이라면

비록 동점을 허용했다 하더라도 충분히 재역전이 가능한 컨디션이었다.

상대 선수가 승부처에서 연속 3점슛을 넣은게 그렇게 열받는 

일이라면 그거야 말로 문태종 본인이 제일 자주 하던 일 아닌가?

오죽하면 4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던 문태종이다.

김민구가 문태종에게 비아냥거리며 놀렸다?

직관을 가는 사람은 알거다. 플로어석 같이 경기장과 가까운

자리에는 거의 매번 경기장을 찾는 관객들이 있고

그 관객들은 선수들이랑 이미 얼굴도 익숙해져서 경기 중에도

가벼운 눈인사도 나누고 한다. 응원하는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해주면 열광적으로 환호해주고 선수들도 그럴땐 그 관객들 향해서

가벼운 세레모니를 하기도 한다.

이건 kcc뿐 아니라 어느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며

그게 프로 선수들의 작은 팬 서비스이기도 하다.

그 장면은 누가 봐도 관중석을 향해 답례하는 웃음이지 오리온 선수와는

관계가 없는 장면이다. 그게 열받아 보였다면 그 분노의 대상은

김민구 선수가 아닌 2번이나 놓친 자신 혹은 팀에게 향해야 맞다.

물론, 프로 농구 선수로써 많은 관객들과 tv 중계의 상황에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욕설을 한 김민구도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잘잘못은 정확히 따져야 한다. 원인 제공을 한 것은 문태종이며

그로 인해 김민구가 과도하게 반응하게 됐다는 것을.

사실 이런 장면 자체는 정규 리그에서도 몇번이나 나왔던 그리고 지금까지

프로 농구에서 수도 없이 나왔던.. 딱히 대단하지도 않은 장면이다.

그것이 챔프전이라는 상황.

챔프전 시작하기도 전부터 지역감정으로 지저분하게 싸우던 상황

김민구라는 음주운전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농갤에서는 비호감 선수 중

한 명으로 낙인 찍힌 선수와 문태종이라는 매너 실력 모든 면에서 인정 받고

아시안 게임 메달의 주역으로 존경 받는 선수의 충돌 이라는 상황

이 모든 상황, 그리고 덤으로 이 기회에 또 농구 갤러리를 더럽히고 싶은

그저 농구는 뒷전이고 싸우고 분탕치려는 무리들이 가세해서

무의미한 소모전만 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이것도 그만큼 이번 챔프전이 주목 받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으로

생각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