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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때는 특정 팀에 함몰돼서 농구를 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어느 누구와도 말싸움, 글싸움도 마다하지 않았지요. 유망주라도 다른 팀에 간다면 씹고 뜯고, B급 선수라도 우리 팀에 온다면 물고 빨고....그러다 어느 날 한 지인이 제게 그러더군요 “자네, 정말로 농구 좋아하는 거 맞어? 내가 보면 자네는 농구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울타리를 좋아하는 것 같아” 그래서 생각이란 것을 해보았고 결과는 “울타리를 벗어나자”였습니다.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울타리를 뛰쳐나오니 농구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재미는 배가 되었습니다. 팀마다 좋아하는 선수를 정해놓고(런&건과 스몰볼을 좋아하다 보니 주로 가드 포지션이 많지만...)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로 삽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선수끼리 매치업이 됐을 때의 흥미로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최근 경기로는 동국대의 변준형과 상명대의 김성민이 그렇습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대학리그 슈가 No.1 변준형과 이에 도전하는 새내기 김성민, 두 선수의 불꽃 튀는 대결에 심장은 쿵쾅거렸고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족발집에서 지인들과 두넘을 안주삼아 소주까지...예전 같았으면 분명 한넘 응원하는라 다른 한넘의 장점이나 잠재력등은 쳐다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은 최근 아마농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빈대 잡으려다 그나마 남아 있는 초가삼간 다 태울 수도 있고, 소도 잃고 외양간도 망가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미스러운 기운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대와 고대가 양대 산맥으로 건강하게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두 팀은 라이벌로서 선의의 대결을 펼치고 다른 팀들은 이 두 팀을 넘어서기 위해 또한 노력한다면 우리나라 농구계도 르브론은 만들지 못해도 커리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당부드립니다. 농구외적인 얘기 특히 최근 특정 학교의 민감한 문제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