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에 괴롭던 일이라 한다면 나에게는 한가지 딱 떠오르는것이 있다.

바로 한집에 13억짜리인 아파트 단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심각한 게임 중독이었다.이유인 즉슨 집에와도 놀것이 없거니와 우리빌라 근처 아이들도 게임을 하기에

게임이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은 놀이로 다가왔었다.

그로인해 아버지에게도 이따금씩 혼나고는 하였는데,

그때쯤이면 매를맞으며 나는 항상 떠올리던게 있었다.

바로 내 또 다른 친구이다. 그 친구는 아파트 단지에 살고있었는데

늘상 아파트 중앙쯤에 있는 공원에서 다른 아이들과 줄곧 놀고는 하였다.


학교 끝나고도 마찬가지였는데 이유는 거기에사는 아이들이 항상 학교가 끝나면 자기랑 같이 놀자고 얘기 한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그 친구와도 친해지게 되었는데, 어느날은 그친구 집에 놀러를 갔다.

친구의 소개로 드디어 친구집을 방문하였는데 다른것보다 먼저 눈에 띄는것이 있었다.


바로 다른나라의 언어로된 상장이었다. 친구에게 이것에대해 물어보고자 했으나 이내 친구의 부모님이 오셔서 이야기를 꺼낼수없었다.

항상 이런 친구를 보면 드는 생각이지만 드라마에서 봤던 부자들의 생활처럼 일상이 빡빡하고 인성이 건조할까 궁금하곤하였다.

하지만 그건 완전한 오산이었다.

친구는 물론이고 부모님 또한 예의 바르신분이였다. 뭔지 모르게 두려워하고있었던 나를 맞이하며 환이 웃으시던 그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물론 친구가 공부하는 양을보면 썩 편하지만은 않던거 같았지만;;.

가끔씩 놀때는 해외로갔다와 자랑을 하는걸보면 그때의 나로서는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그리고 거기서 밥을 먹으며 있던중

갑자기 '아차!'하며 떠오르는것이 있었다. 아버지가 사오신다하셨던 피자였다.

얼른 아버지에게 연락을 하니 이미 거의 다 오신 상황이었다. 그리고 5분후쯤 아버지를 뵐수있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잠시 그날 보았던 아버지의 모습은

그때 당시 초딩학생인 내가 보기에도 무엇인가에 짓눌리신 모습이었다.

혹시 내가 밥을 이미 먹은걸 알아차리신게 아닐까 내심 걱정이된 나는

아버지에게 크게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을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다른곳에 눈을판것인지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셨다.





놀다가 2시간쯤이 지나고 집에 다시 돌아와 아버지를 본 나는 내심 며칠 전에 했던 말을 다시금 생각하고있었다. 바로 우리도 저런 아파트 단지에서 살면 안되냐고 했던 말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무엇인가 폭발해 버릴꺼 같은 나는 결국 오늘 또다시 말할수밖에 없었다. 대체 언제쯤 저 아파트에서 살수있냐고 말이다.


그러나 그 이후 아버지가 했던말은 그때의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저 아파트는 너무 높아. 높으니까 귀가 잘 들리지 않는구나'







그런 짜증나는 기억 이후로 어느덧 5년이 지났다.

우연인지 뭔지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오늘도 4일 연휴가 있는 기간이다.

아버지 또한 오늘 휴식하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짜증나게 보일수가 없었다.


'이러니까 우리가 거기로 못가는거 아냐?'

결국 분통이 터진 나는 이런 말을 할수밖에 없었다.

그말에 아버지는 화를 다그치셨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가지않아 다시 자리에 앉아 TV를 보시는 모습은


그렇게 초라해보일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우연히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아버지의 어린시절은


지금보다 자유롭긴 했지만 상처가 많았던 과거라는것을...

평소처럼 방에서 쉬다가 삐죽나온 책이 보이길래 나는 그책을 살펴보았다.


그책은 아버지가 아껴두신 사진집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집을 펴자

그 사진집에서 나는 상상도 할수없는 작은 평수의 집에서 여러짐들과 같이 환하게 방긋 웃으며 라면을 먹고계신 아버지의 모습을 볼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