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구 특히 3쿠션의 인기몰이에 부합하여 우후죽순만큼은 아니지만 눈에 띄게 당구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생긴 당구클럽에 가보면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서비스도 좋고해서 들어서는 발걸음은 가볍다
그러나 클럽을 떠날 때는 발걸음이 무겁다.
우리가 당구클럽을 찾는 이유는 당구를 즐기기 위해서다.
맛있는 커피에 무한리필 음료수, HD화질의 TV에 5.1채널의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 추세는 국제식 대대, 아니 이 단어조차 사용하기 민망하다. 정식 테이블이 합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정식 테이블을 설치하지 않고 짝퉁 테이블을 설치하는가 말이다.
비싸서? 공간이 비좁아서?
그럼 짝퉁테이블 8대 들어갈 공간에 4대만 집어넣고 10분에 1000원받는거 2000원 받으면 될 것 아닌가?
일반 손님들이 대대를 싫어한다고?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일반인들은 대대가 크기만 크지 제대로된 당구를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도구임을 알지 못한다.
그 책임을 손님들에게 지울 것인가? 아니다. 정식테이블을 설치하고 그 곳에서 당구를 치도록 유도하지 못하는
당구클럽 사장님들에게 있다.

국제식 대대, 국제식 중대, 일반 중대 다 갖춰놓고 손님들이 오면 "몇 구 드릴까요?"
"4구 주세요" ....그냥 일반중대로 안내한다.
"3구 주세요" ...."이건 중대고, 요건, 국제식 중대고, 저건 국제식 대대입니다."
"어떻게 달라요?"...."이건 10분에 1000원, 요건 1300원, 저건 2000원입니다."
이러는 현실에 누가 국제식 대대에서 치겠는가?
볼링장 만드는데, 장소 협소하다고 길이를 반 뚝 잘라서 5레인을 10레인으로 만들지는 않지 않는가.

최근 당구를 큐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즉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몸짓의 하나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당구가 정말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많은 요소들을 개선해야겠지만,
테이블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면에서 대대와 국제식 중대만 갖춘 김치빌리야드클럽이 모범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한다.

어디서 당구를 즐기든 당구만 즐기면 될 것이 아니냐고?
물론 맨땅에서 축구를 하든, 인조잔디에서 축구를 하든, 천연잔디에서 축구를 하든, 축구는 축구다.
하지만 제대로된 축구를 즐기는 나라는 거의 축구 강국이다.
축구강국을 위해서 잔디를 깔아놓은 것이 아니라, 그냥 제대로 즐기는 축구를하다보니 자연스래 축구 강국이 된 것이다.
당구도 그렇게 되면 안되는가?
이왕 하는거 제대로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