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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개인큐에 대한 오해와 착각

아침부터라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5.14 15:12:59
조회 1328 추천 1 댓글 5

 


웬만큼 당구를 칠 수 있게 되면 반드시 거치게 되어 있는 과제가 개인큐에 대한 것입니다.

어떤 레벨의 큐를 장만해야  적절할까, 나에게는 어떤 큐가 가장 어울릴까,
나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큐는 없을까.....등등의 생각과 아쉬움, 바람들로 인해
직접 자료를 찾아도 보고, 고점자들의 말도 들어보고 이리저리 방황도 하게 됩니다.

동호인들의 그러한 안타까운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어처구니 없는 잇속을 챙기는 일까지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이것만이 정답이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보편적이며 합리적인 기준은 세워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족한 실력에 충분하지 못한 정보와 지식, 경험이지만 나름대로 체계를 세워
개인큐에 대한 여러 속설과 주장들에 대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하나의 틀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1. 개인큐는 웬만한 실력 수준에 올라선 다음에 장만하는 것이 좋다.


일단 좋은 의견은 아닙니다.
개인큐에 대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자신의 플레이를 일정하게 반영해 주는 큐를 정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가격이나 품질은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하우스 큐 중에서 자기 큐를 지정하는 것도 개인큐를 사용하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공을 칠 때마다 성능과 특징이 다른 큐를 사용하게 된다면 자신의 플레이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입문 단계부터 큐는, 설령 자기 소유가 아닐지라도 일정한 큐를 지정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한다.


비싼 값어치는 하지만 반드시 가격차이 만큼 비례해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물론 비싼 큐가 저가의 큐보다 좋은 재질로,  꼼꼼이 살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재질로  세심하게 제작되었다고 누구에게나 더 나은 플레이를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큐에 있어서는 좋다 나쁘다의 개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고가의 큐는 당연히 재질과 디자인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내구성, 탄력, 힘 전달능력 등에서 나은 성능을 보이기 마련입니다만
그것이 가격의 차이만큼 명확하고 월등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가격이 백만원인 큐가 오십만원인 큐에 비해 성능면에서 두배인 것은 아닙니다.
여러 면에서 더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에 비례해서 그 만큼 성능이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고
혹시 그런 기대에서 고가의 큐를 구입한다면 반드시 실망할 것입니다.

큐가 비싸지는 것은 성능향상을 위한 것도 있지만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는  고가의 큐의 경우,
장식에 사용되는 재료와 그에 따른 까다로운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3. 당구를 잘치는 사람이 만들어야 제대로 된 큐를 만들 수 있다.


어리석은 주장이며 말장난에 불과한 억지인데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동조를 합니다.
물론 큐를 만드는 사람이 당구를 잘 치기까지 한다면 바람직하겠습니다만
당구도 못치는 사람이 뭘 알아서 제대로 된 큐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한다면
이는 참 한심한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식이라면 스케이트는 김연아가 만들어야 하고
야구공은 박찬호가, 골프클럽은 최경주가 만들어야 제대로 만들 수 있답니까...?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들은 용품을 제작하는 데에 있어서 전문 사용자로서의 민감한 부분들에 대해
의견을 말하여 더 나은 성능의 용품을 제작하는 데에 요긴한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스포츠 분야의 용품 제작회사들이 그런 측면에서 프로 선수들을 후원하며
그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수는 선수이지 제작자가 아닙니다.
제작은 제작 전문 장인들이 하는 것인데, 소질과 숙련의 분야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전문용품, 그것도 고가의 최고 제품을 제작하는 일은 극도로 전문화 된, 그야말로 "달인" 들의 분야이며,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들과 자신들만의 특수한 기술들이 사용되는 극도로 섬세한 영역입니다.

내가 당구 좀 친다는 우쭐거림으로 큐의 제작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은
운전깨나 했다고 자동차는 나같은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고 떠들어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4. 튜닝만으로도 전혀 다른 성능의 큐가 된다.


튜닝으로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개선시킬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차원이 다른 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마치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더우기 보통의 동호인이 알고 있는 튜닝은 정확한 튜닝의 개념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멉니다.

그립을 끼운다든지 무게나사를 이용하거나 큐의 일정 부분을 잘라내는 식의 작업을 통해
밸런스를 조절하는 정도를 튜닝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 정도는 드레스업(Dress up) 에 해당하는 변형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화장하는 정도입니다.

적어도 튜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려면 구조적 변화를 통하여 탄력과 진동,
회전력 등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성형수술을 하는 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튜닝으로도 큐의 근본적인 성질까지는 바꾸지 못합니다.
성형수술을 아무리 많이, 잘 한다 해도 본래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튜닝은 다만 이미 정해진 큐의 재질과 구조에다가 그 상태에서 가능한 변형과 조합을 통해
그 큐의 성능과 특징을 좋은 방향으로 최대한 개선해 보는 것에 의의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엄밀히 말해서 큐를 튜닝하는 정도의 전문가가 아직은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사사키" 씨 정도가 거의 유일하게 튜닝 전문가로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머지 않은 장래에 이보다 더 전문적인 수준의 튜닝 전문가가 나오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어설픈 튜닝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차라리  상대를 바꾸어 보거나 팁을 다양하게 교체하며 주어진 범위 안에서 최적의 조합을 모색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5. 큐를 바꾸니까 안 되던 샷이 되더라.


천만의 말씀입니다.
본인의 스트로크가 달라지지 않는 한,
아무리 뛰어난 성능의 큐로 바꾼다 하더라도 안 되던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힘이 좀 덜 든다든지, 좀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구사가 된다든지
성공률이 향상되었다든지 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겠습니다만, 그것을 퍼센트로 산출해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도 없다면 누가 미쳤다고 고가의 큐를 힘들게 장만하겠습니까...?

하지만 스트로크를 개선해서 달라지는 폭에 비하면 큐를 바꾸어서 나아지는 변화의 폭은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장비를 개선함으로 실력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같은 논리로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에게 절대로 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구에 있어서 백번 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교훈은
장비를 개선함으로 좋은 결과를 얻으려 하지 말고, 자세와 스트로크를 훈련하여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스포츠 분야 뿐만이 아니라 삶의 전반에 걸쳐 다 해당되며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생당협에서 퍼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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