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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2.29 23: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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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 목요일 편지
벌써 이렇게 한해도 마무리 되고 있군요, 종종 믿기지가 않아요. 이렇게 시간이 빠르다는건.

  님께 더 좋은 문장과 편지들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오늘도 새벽쯤 들어온 구글의 편지함에는 저의 주정같은 혼잣말, 일상을 전해드리게 됩니다.

저는 요즘 형편없는 하루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것들을 전해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매일 걷는 동네 길이 유난히 춥고 길게 느껴지고, 밤은 길지만 아침은 정말 짧아서 한동안 밤사이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노래를 전해드리고 싶었지만, 그리고 제가 반했던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어떤것도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마음속으로 삼키고,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얼어버린 계절에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기를 쓰고 지우고 편지를 쓰고 지우고.

하루가 허물어지고 또 하루가 쌓이고 다시 허물어지면 무너진 잔해에 한참을 멍하니 누워있다가, 차라리 이 현실을 도망가야 할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님 어쨌거나 편지함에 와서 그쪽의 편지를 읽을때면 순하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글들을 읽으면 새벽에 누가 머리맡을 쓸어주는듯한 편안함을 느낍니다.

둔감해지는 것보다 두려운 일은 없어요. 당신의 2017년 남은 겨울이 많이 웃고 또 많이 울게되는 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하의 얄궂은 비행 전해드립니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소중하게 간신히 전해드립니다. 좋은 밤 보내시기를 간절히 바라요.


Aw: 일요일~수요일 편지

좋은 밤을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일주일동안 쿠팡 피킹알바를 다녔고 밤에 집으로 돌아와 쓰러지듯 잠들었는데

한 주의 마지막을 편지로 쓰는 지금은 조금은 뿌듯하고 행복한 밤입니다.

문득 그쪽과 저의 이어질듯 끊어질듯 다시 이어지는 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저절로 따뜻하고 기분좋은 감정들로 채워지길래 오늘 편지가   님께 좋은 밤을 선물해드렸으면 합니다.

사실은 며칠전 문문의 신보가 발매되었길래 전해드리려던 생각을 안고 스르륵 잠들었습니다.

붐비는 사람들 가운데 휴일을 재생했는데 눈물이 나올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문의 앨범커버를 보자마자 설렜고. 처음 재생했던 곡이 휴일, 젊은 우리 사랑의 자장가를 불렀죠. 

그 거리에서 젊은 우리 사랑의 자장가를 불러줘, 라고 애틋하게 들리었던.

일하는 와중에   님이 생각났습니다. 누군가는 온전히 자신의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그쪽이 생각났고, 고된 작업중에도 그런 생각을 할때면 찬 바람이 드는 야외에서 밀주를 마신듯 취한 기분으로 마음을 데웠습니다.

인생은 쉽지 않다는걸 한 유명인의 자살로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자살하는 사람의 소원은 결코 자살이 아닐것이라는 믿음은 확실하지만, 어찌할수 없는것인가 생각해보곤 합니다. 

간신히 생을 이어가지만 겉으로는 모두 화려한, 또는 무던한. 

사람없인 사람으로 못 살아요.   님은 제게 그런 존재인것 같네요. 숨고 싶을때 울고 싶을때 퍼붓듯이 마음을 물려주는 사람. 사탕같이 예쁜 단어들이 모여 긴 시가 되어주는 사람.

막 시험이 끝나셨거나 아직 기말을 치르고 있을줄로 압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님은 더 힘든 시기에 들어가게 될겁니다. 한국에 태어난 고3 수험생의 숙명으로 긴 터널속에 알 수 없는 부담을 얹고 가게 되겠지요. 

해주고 싶은 말은,   님 당신은 그 자체로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니, 수능만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혹사시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먼저 이 길을 거쳤던 선배로서 약간의 조언을 드리자면, 1년이라는 시간을 모두 공부할 수 없을겁니다. 고2 겨울방학, 고3 여름방학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부족한 과목 학습을 하시기를.

문문의 앨범을 전해드립니다.   님의 고3을 응원합니다. 공부가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면 제게 편지해줘요.

Aw: 금요일 편지

안녕, 눈은 오지 않았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저 역시,   님과 함께 편지한 올 한해가 정말 좋았다고 적고 싶습니다. 

올해도 저와 같이 편지해주셔서 제가 많이 고맙다고, 많이 좋아한다고.

크리스마스에 이 편지를 쓰고 있자니   님과 편지 처음 할 때가 생각납니다.

그 해 2월, 3월   님의 편지는 제게 커다란 사건이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접촉으로부터 시작된 비중 있던 제 인생의 하나의 사건요. 그런 이벤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니 이 믿기지 않는 우연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겨울에서 봄이 되어가던 그 해, 저는 누구와도 단절된 세상에서 제 얘기를 들어줄 익명의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병실에서 흘러들었던 체리우체국에선 제 또래의 누군가를 찾고 싶어했지만, 

편지해요. 네 글자에 보내본 첫 편지, 그리고 첫 답장. 그로인해 편지함에서 숨 쉴 수 있었던 수 많은 시간들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첫 편지는 제게 큰 의미가 없었지만 그쪽이 보내준 첫 답장은 제게 큰 의미가 됐습니다. 저는 그 당시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저의 폐허에서 손을 내밀어 끌어올려줄 메시지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착각인줄도 모르지만, 제게   님과 편지한다는건 그런 의미라고, 우리가 편지했던 시간이 저를 이만큼 행복하게 해주었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가 지난 금요일 편지, 2017년의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네요.

  님과 편지할때면 닿을 수 없다는 그 가늠할 수 없는 거리조차 무색하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그쪽은 제게 정말 가까이 있어요. 

하얀 입김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계절이 지나고 나면 꽃 한송이를 건네 봄볕처럼   님의 주변을 밝히고 싶은 마음.

연말연시에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기를,

당신을 향한 부족하고 가득 채우기 힘든 마음을 담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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