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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시아의 알렉산더 광개토호태왕(廣開土好太王) 1.서부 국경에 이는 바람.(1)

獨天文 2005.07.01 06:07:54
조회 164 추천 0 댓글 1




고국양왕(故國壤王) 재위 2년(서기 385년) 6월, 고구려의 4만 대군은 후연을 향해 진격했다. 후연(後燕)도 고구려(高句麗)의 움직임을 포착한 듯 전선에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었다. 전연(前燕)은 고구려와 원수지간이 되는 나라였다. 그런데 그 전연이 무너지고 후연이 뒤를 이어 고구려의 서부 국경에 등장하니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었다. 예로부터 고구려의 안위를 위협하는 세력은 주로 서쪽에 있었는데 그곳에는 한족(漢族)과 선비족(鮮卑族)이 있었다. 단군조선(檀君朝鮮)은 한반도에서부터 요하(遼河) 유역의 넓은 지역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고 다스려 왔다. 그러나 위만조선(衛滿朝鮮)이 동한(東漢)의 공격으로 무너진 이후 요하 유역은 동이배달민족(東夷倍達民族)과 한족(漢族), 선비족(鮮卑族) 등이 각축전(角逐戰)을 벌이는 지역이 되었다. 이들은 이곳을 서로 자신들의 공고한 영토로 편입시키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단군조선(檀君朝鮮)의 맥을 이은 고구려는 한족(漢族) 세력과 맞서 투쟁하였는데, 이것은 한족(漢族)의 침략과 지배를 반대하는 싸움이자 동이배달민족(東夷倍達民族)의 강토를 되찾기 위한 싸움이었다. 고구려는 끈질긴 투쟁을 통해 점차 동이배달민족(東夷倍達民族)의 영지에서 한족(漢族)을 몰아내고 있었다. 한족(漢族)의 힘이 약해지자 선비족(鮮卑族)이 고구려를 위협하는 주된 세력으로 등장하였다. 고구려는 342년 모용씨 선비족(慕容氏鮮卑族)의 일족이 세운 전연과의 싸움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전연(前燕)의 초대 국왕인 모용황(慕容晃)이 직접 고구려 공략에 나서 당시 고구려의 국도(國都)였던 환도성(丸都城)을 함락시키고 태후(太后)를 사로잡았으며 고구려의 선대왕인 미천왕(美川王)의 무덤을 파헤치는 만행을 저질렀다. 고구려는 절치부심 복수를 다짐했다. 그러나 미천왕(美川王)의 시신이 전연에 있고 태후가 포로로 붙들려간 상황에서 아무런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고구려는 수모와 치욕을 감수하고 사신을 보내어 전연에 조공을 바치고 미천왕의 시신과 태후를 돌려받은 후 전연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다. 마침내 전연에 대한 복수는 370년에 단행되었다. 고구려는 그 해 10월에 전연에 대한 총공격을 개시했는데, 당시 전연은 전진(前秦)과의 전쟁을 위해 요동(遼東), 요서(遼西) 지방의 병력까지 동원하고 있어서 이 지역의 방비는 약화되어 있었다. 고구려는 공격 개지 한달도 채 되지않아서 요동(遼東)과 요서(遼西)를 장악하고 만리장성(萬里長城)의 경계선을 넘어 유주의 중심지 연군, 지금의 베이징 남쪽에 있는 범양국, 산서성 동북부 지역까지 진출했다. 남쪽에서는 전진이 전연의 수도 업성에 돌입하였고 전연의 국왕인 모용위(慕容偉)는 용성(龍城)을 향해 달아나다가 전진의 장수 곽경(槨敬)이 거느린 군사들에게 붙들려 업성으로 압송되었다. 고구려의 고진(高鎭) 장군은 유주를 장악한 기회를 이용하여 고구려를 반대하고 침략했던 전연의 잔여 세력을 철저히 소탕하였으며 이에 전연의 세력은 고구려군의 용맹성에 감히 대적하려는 마음을 먹지 못하고 도망치기에 바빴다. 고구려는 370년의 작전을 통해 고구려를 침략했던 전연을 응징하여 서부 변경의 안전을 확보했고, 단군조선의 영지를 대부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구려는 전진과 화평관계를 맺고 376년 초에 유주에서 자진 철수했다. 383년 말에 들어 중원대륙의 정세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생겼다. 전진(前秦)이 동진(東晉)과의 전쟁에 참패한 틈을 이용해 모용수(慕容垂)가 전진을 배반하고 옛 전연(前燕)의 땅에서 후연(後燕)을 세웠기 때문이다. 모용수는 원래 전연의 초대 국왕인 모용황(慕容晃)의 서자였지만 전연의 박해를 받고 전진으로 망명한 자였다. 후연의 등장은 고구려의 서쪽에 침략세력이 들어섰음을 의미했다. 이 시기 고구려(高句麗)는 371년에 남쪽 국경을 접한 백제(百濟)와의 교전(交戰)에서 고국원왕(故國原王)이 백제군의 유시(流矢)를 맞고 죽는 등 일진일퇴(一進一退)를 거듭하고 있었고 서북쪽 경계에서는 378년 거란족(契丹族)이 고구려 변경의 여덟 부락을 유린하고 백성 1만여명을 포로로 삼아 잡아가는 등 환난이 계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후연(後燕)의 등장은 단지 서쪽에서만의 전운(戰雲)이 아니라 사방의 적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형국으로 고구려를 더욱 어려운 궁지로 내몰고 있었다. 그러나 대대로(大對盧) 두소(杜昭) 국상(國相)은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고구려의 중앙정권을 틀어쥐고 있는 두소 일당은 나라의 위기보다도 그들의 자리보전에 관심이 더 많아 후연의 등장을 보고도 국가적 위기로 느끼고 이를 타개할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우기보다는 후연과 평화적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였다. 지난날 전연을 응징하며 유주를 장악한 바 있던 좌장군(左將軍) 고진(高鎭)은 서쪽의 정세를 유심히 관찰하며 후연에 대한 징벌(懲罰)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두소(杜昭) 국상(國相)을 위시한 간신배 무리의 반발에 부딪쳤다. 고국양왕(故國壤王)은 후연의 등장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조정의 대신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물었다. "경들도 알다시피 모용수(慕容垂)가 새롭게 후연(後燕)을 건국하고 창업(創業)의 기치를 내걸었소. 이것은 나라의 큰 후환거리라 아니할 수 없소. 어찌했으면 좋을지 경들의 고견을 듣고 싶소이다." "성상(聖上) 폐하(陛下), 신(臣) 고진(高鎭) 아뢰옵니다." "오, 고진 장군이시구려. 어서 말씀해 보시오." 고국양왕의 밝은 목소리였다. 고진 장군은 고구려의 숙원인 전연(前燕)에 대한 보복전(報復戰)을 영웅적으로 수행하고 서부 변경의 방비를 튼튼히 했던 사람으로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고구려의 명망높은 군인이었다. "모용수(慕容垂)는 선대왕이신 고국원왕(故國原王) 폐하께 수모를 안겨준 원수인 모용황(慕容晃)의 자식으로 자기 아비가 정한 연(燕)이란 국호도 그대로 이어받고 창업을 한 자이니만큼 얼마든지 우리 고구려에 대한 도발을 획책할 수도 있음이옵니다. 그러니 연국(燕國)의 침략 기도를 미리 봉쇄하는 것이 옳은 줄로 사려되옵니다." "아니 되옵니다. 후연(後燕)이 전연(前燕)을 계승하여 일어났다고는 하나 그 임금인 모용수(慕容垂)는 아직 아국 고구려에 적대적 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사옵니다. 그런데 먼저 후연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지옵니다." 두소 국상이 고진 장군의 말에 반박했다. 그러자 고진 장군이 다시 나섰다. "아니옵니다. 모용수(慕容垂)가 자기 아버지가 세운 나라인 연(燕)이란 국호를 계승한 것부터가 우리로서는 경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사옵니다. 후연은 국가체계를 정비한 후 조만간 아국을 침략해올 것입니다." "나라 이름만으로 그들의 대외정책을 속단할 수는 없을 것이오. 미리 제압한다고 하지만 후연이 그렇게 쉽게 당할 나라가 아닙니다." "연국(燕國)은 건국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국가체계가 잘 정비되어 있지 못하오. 그리고 내부의 저항군이 유주의 요서지역을 장악하고 있소. 이 기회를 이용한다면 기선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오." "그리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만에 하나라도 그렇게 되지 못하면 후연과 적대적 관계가 조성됩니다. 백제, 거란과의 싸움도 힘겨운 상황에서 또 하나의 적을 만드는 어려운 형국이 조성될 것이니 심사숙고하셔야 할 것입니다." 고진 장군과 두소 국상은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자 고국양왕은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두 분의 의견이 모두 옳은 듯 하니 어느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지....." "성상(聖上) 폐하(陛下), 신(臣) 장협(張俠) 아뢰옵니다." 소사자(小使者) 장협(張俠)은 왕실과 두소와의 관계에서 중립적이지만 왕실에 더 가까운 사람이었다. "어서 말씀해 보시구려." "두 분의 의견이 다 일장일단이 있다고 사려되옵니다. 그러니 두분의 의견을 취합하는 것이 좋을 듯하옵니다." "두 분의 의견을 취합하다니....." "서부의 국경 쪽에 군대를 보내되 후연의 움직임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면 될 것이옵니다." "듣고 보니 좋은 의견이오.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좌장군은 들으시오." "예, 폐하!" "장군은 후연 원정군(遠征軍)의 총관으로서 서부 국경으로 출정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그곳의 정세를 파악하여 결정하도록 하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고구려의 조정에서는 논란 끝에 원정군을 보내기로 합의했다. 후연이 원수국인 전연을 계승한 나라인 이상 화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정군을 파견하되 무조건 후연을 공격하기보다는 서부 국경의 정세를 파악한 후에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입장이 불분명한 원정이었지만 평화를 구걸하기보단 나라의 기상을 세워 평화를 이룩하려는 입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했다. 더욱이 고진 장군의 지략과 용맹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그가 출전하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많았다. 원정군이 요동성(遼東城)에 집결했지만 여전히 그 판단은 유동적이었다. 그러나 후연을 미리 제압해 두려는 고진 장군의 결심은 확고했다. 지금 고구려와 후연의 군대는 국경선을 두고 팽팽한 긴장감을 보이며 대치하고 있었다. 출처; 정일호(鄭逸鎬) 著 천손왕국(天孫王國) 대고구려(大高句麗)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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