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본인은 전경으로 군대를 갔다왔고 시위대든 경찰(군대)이든 어느쪽 편을 들생각이 없음.

전경은 구타가 많기로 유명했음. 시위진압에 강한 군기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그러나 다 필요가 없었다.
고참에게 열나게 얻어터진 전경들은 시위현장에서 능동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고참말만 듣게됨.
이게 좋은게 아님. 간부말도 안들고 고참말만 듣게됨.

이건 실제 사례임.
전령(고참 전경)이 시위현장에서 욕을 하며 시위대를 막으라고 명령했음. 아래직급들은 그 말을 듣고 죽을 힘을 향해 막았음.
그러다가 우리측 헬멧이 시위대에게 뺏겼다가 땅에 떨어졌음. 당시 전령이 그 헬멧을 주웠는데 갑자기 헬멧을 시위대에게 세게 던지는 것임,
그걸 본 중대장이 전령보고 미친놈이냐고 욕하고 발로 깜. 이게 부대에서 일어나게 아니고 시위현장에서 일어난 것임.
분석해보자면 전령(고참 대원)은 폭력을 쓰더라도 시위대를 막는게 우선이었던거고 중대장은 시위대를 폭력없이 해산시키는게 목적이었던 것임. 이때 부대원들은 어느쪽 말을 들어야 할까?

이걸 5.18 에 해당하면 상황을 짐작할수 있음,
소대장, 중대장이 분대에게 시위를 막으라고(당연히 애매하게 말했겠지만) 명령내리고 자리를 떠났는데
시위대가 다가오니까 분대장(병장)이 말단(이병, 일병)들에게 욕하면서 시위 잘 막으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몽둥이, 총칼 그리고 소총까지 쓰게 된 것임.

난 솔직히 한국군(육군만이 아니라 전의경 모두) 이 군기가 쎄다고 생각하지 않음. 군기가 쎄면 간부말을 잘들어야 하는데 군대가 간부말을 잘듣는구조인가, 분대장(병장)말을 잘듣는 구조인가? 실제로 병사들은 간부들은 우리의 적이라고 하고 있잖아?
육군 분위기 아는데 내무실에서 군기 존나 잡으면서 근무 나가면 자는 사람들이 태반이라던데?
전경도 비슷함. 내무실하고 밖에서하고 반대가 됨.

그런 기형적인 한국군의 구조가 광주사태라는 희대의 막장사건을 터트렸다고 판단함.
광주에 없었지만 전경 출신으로 그 현장이 충분히 이해가 됨.

전두환이 잘못했지. 근데 발포책임자로서가 아니라 공수부대 관리를 막장으로 한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함.
(광주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내가 볼때 5.18은 규모가 큰 용산참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