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이라는 이름의 꼬마공주입니다.
핑크색이 가장 좋은 색이라며, 벽지에서 부터 옷까지 모두 핑크로 도배(?)를 하고 있는 아이인데
고모가 사준 푸른색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꼬드겨 입히고서는
봉은사에 들렀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


딸아이는 절에 가면 항상 탱화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고 합니다.
알록달록한 그림이 신기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아빠와의 오랫만의 시간이 즐겁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질문을 합니다.

도심속에서 그나마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곳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제게는 고마운 시간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이와 가진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딸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시작된 다른 일이 새벽을 넘기게 만들고,
그런 일로 인해 항상 자고 있는 아이에게 입맞춤하며 퇴근하고,
자고 있는 아이에게 또 입맞춤하고 출근하던 시간이 5년이더군요

문득 올초에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한가? 라는 질문과 함께
올한해는 어떻게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겠다는 생각에 덥석 일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두가지 일을 했답니다.)

그로인해 수익은 반으로 줄었지만,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같이 다닌 추억들이 점점 늘어나네요.

세상의 아버지!
그 한사람이 저 역시 나의 아버지께서 늦은시간 돌아오시며 까칠한 수염 가득한 얼굴로 내볼을 부비던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아이와 같이하면 할수록 내 아버지의 땀냄새 절은 작업복과 까칠한 수염이 그립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가장들의 마음을 달래며, 딸아이의 사진을 올립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