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하디 아담한 깨끗한 집으로의 이사.
해도 잘들고 수압도 세고 조용하다.
너무나도 평범한 것들조차도 감사하다.

용휘도 좋단다.
용휘엄마도 좋단다.
나도 좋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용휘의 말이 서툴러 걱정을 했었는데 과연 그런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 용휘의
말하는 모습에 우리집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때때로 엄마가 불러주는 전화번호를 자기 손으로 전화기의 버튼을 눌러 내게 전화를 걸어
어떤 장난감을 사달라고, 오늘 일찍 들어오라고, 아빠 보고 싶다고 하는 말에
문득문득 아침에 보고 나온 녀석이 또 다시 보고 싶어진다.

가끔, 아주 가끔 엄마 말을 너무 안듣고 떼를 부리는 정도가 너무너무 심할때는 내가 작정을 하고
혼을 내는데 회초리를 드는것은 정말 못하겠어서 용휘의 두손을 잡고 꼼짝 못하게 꽉 안아준다.
이렇게 한번씩 혼을 내면 나는 미안하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어 그날 그리고 그 다음날도 용휘를 제대로 볼수도 없고
평소처럼 놀아주기도 쉽지 않은 반면에 용휘녀석은 언제 그랬냐는듯 아빠 아빠 거리며 달려든다.
그럴때마다 속으로 사랑한다고 나도 모르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