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휘엄마 뱃속엔 용휘의 예쁜 여동생이 있고 나 역시 며칠간 시간을 낼 처지가 아니라 짧게 그리고 확실하게 쉴수 있는 휴가를 선택하였다. 하룻밤의 휴가라지만 이것저것 준비할 목록을 적다보니 애초의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쉬다만 오자\' 라는 취지와는 점차점차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그래. 가서 다 사먹자.
용휘는 어릴적에 수영장에서 잘 놀았었는데 이번에는 마치 태어나서 처음 물에 들어가는 고양이마냥 겁을 내며 뒷걸음질 친다. 그러다가 용기내어 한발 내딛었는데. 그 한발이 그만 미끄러져 유리병이 물속에 빠져 공기방울을 뿌리며 물을 가득 담아내듯 물을 한바탕 먹은뒤 서럽게 울어대며 아빠도 밉고 물도 싫단다. 결국 풀사이드에서 용휘는 아빠가 커다란 범고래 타는 모습을 재밌어라 구경만 하며 몇시간을 그렇게 놀았다.
저녁 자기전에 맥주나 한캔 마시고 자려던 내 바램도 그런 다짐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릴 만큼 바로 곯아떨어져버렸다.
컴퓨터도 일도 잠시 잊은채 용휘와 용휘엄마와 보낸 한여름밤의 짧은 기억은 뜻깊고 또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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