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주력분야인 디지털 하드웨어나 그외 몇몇 분야를 볼 때 중소기업 체제는 아닙니다.
대만 중소기업이라 할 지라도 유럽 기준으로는 대기업일 수 있습니다.
유명한 대만 기업들은 유럽 기준으로는 거대 다국적 기업입니다.
IT산업은 이제 중소기업이나 이노베이션이 아닌 규모의 영역입니다.
한국과 대만 기업의 독무대가 되고(비록 대만이 한국을 못 따라가지만) 일본이 이 산업에서
경쟁력이 거의 없는 이유는 바로 규모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른 데에 있습니다.
대만은 한국 수준의 경제규모를 갖출 수 없다면 이스라엘처럼 하이테크 벤처기업 중심의 경쟁전략을 채택했어야
합니다. 이런 기업들은 대만 중소기업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세계 여러 거대기업들이 이들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같은 부대 출신들이 하이테크 기업을 많이 세우고 이들 기업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스라엘에 기술이 잇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제가 10여년
전에 봤지만 이런 생각 때문에 당시에 아주 황금같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스라엘의 기술은 미국에서도 최고로 인정합니다.
대만은 초기에 한국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었는데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결국 기업들이 이스라엘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첨단성 기술은 최근 시작 단계입니다. 그래도 과거보다는 나아서 64비트 듀얼코어
x86 CPU를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옛날 OEM을 많이 하던 시절보다는 나아진 것입니다.
외환보유고가 넘쳐 났으면 미국의 벤처기업들을 대거 인수하고, 90년대초 혼란을 이용하여 소련제 무기를 마구
마구 사들여서 분석하고 카피하고 더 발전시켜야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 잠수함도 많이 만들었겠지요. 유고같은 나라도
옛날에 잠수함 만들었습니다.
즉 대만이 한국만큼 잘 살지 못하고 이스라엘만큼 발전 못한 이유는 경쟁전략상의 문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