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기진의 염탐일기 3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17.04.23 00:35:57
조회 1388 추천 55 댓글 16

														

기진이 서둘러 그들을 따라갔으나 연성의 일침에 주눅이 들어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였다. 강학시간이 끝나면 황자들은 친한 무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공놀이를 하거나 그날 학습한 내용을 토론하곤 했다. 기진을 처음부터 챙겨준 이는 경염밖에 없었으니 자연스레 기진은 수업 중에도, 수업이 끝난 후에도 경염을 졸졸 따라다녔다. 하지만 오늘은 경염에게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 기둥 뒤에 숨어 그를 몰래 쳐다보았다. 경염과 함께 나섰던 연성이 존재를 숨기지 못하고 훔쳐보는 인기척을 눈치챘다.

"내 장담하는데 저 놈은 절대로 황제가 되지 못한다. 지금도 봐라, 저게 뭐하는 짓인지. 어느 나라 태자가 기둥 뒤에 숨어서 도둑 고양이처럼 굴까."
"그만 두게나 연성. 자네는 유독 기진에게만 박하게 구는 것 같네."
"보고 있으면 답답해서 그렇지. 어휴, 경염 자네만 아니었다면 나는 절대로 말도 섞지 않았을 인물이야."
"... 그정도인가."
"지금도 또 이쪽을 쳐다봤어. 에이 나는 이만 가보겠네. 감시당하는 느낌이라 도통 집중을 할 수가 없어. 내일 봅세."

연성이 일부러 기진이 몸을 숨긴 기둥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자 또다시 그가 자신을 혼낼까 두려운 기진이 몸을 최대한 숙여 그의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나 불가능했다. 연성은 자신을 피해 쪼그려앉은 기진을 보고 흥 비웃고 큰 보폭으로 그 곁을 지나쳤다. 연성이 제 시야에서 확실히 사라졌음을 확인하고 기진은 다시 기웃기웃 경염을 찾았지만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아, 기진이 기둥 앞으로 나와 두리번 거렸다.

"누굴 그리 열심히 찾나? 여기 예쁜 여인이라도 있는 겐가?"

불쑥 옆 기둥에서 그토록 열심히 좇던 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사라진 경염을 찾기 위해 최대한 쭉 폈던 어깨는 그를 발견하자 다시 곱아들었다. 경염에게 다시 한번 제대로 사과를 하겠다 다짐했으나 굽어진 자세때문인지 말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경염은 기진의 곁에 가까이 다가와 기진이 했던 것처럼 두리번거린다.

"여, 여인은 무슨! 그냥 자네를 찾은 거야."
"나를?"
"그게... 자네는 우리 중에서 가장 성적도 좋고 수업 시간에도 항상 선생의 말에 집중도 하고 또 다른 황자들과 사이도 원만하니 교우관계도 좋고... 내 말은 자네는 나를 포함해 여기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뛰어난 이야. 자네가 황제가 된다면 모든 백성과 신하들이 칭송할 인물이 되겠지."
"그만 되었네. 아까의 일이라면 더 사과할 필요가 없어. 나는 정말 괜찮아. 나야말로 연성을 대신해 사과하지. 그이도 나쁜 이는 아니지만 언사가 가끔 거칠 때가 있어. 연성이 지금 자네의 모습을 봤다면 좋았을 텐데. 아마 자네가 얼마나 괜찮은 이인지 알게 되었을 거야."
"... 고맙네."

경염이 자신의 모자란 사과를 받아주자 마음이 놓은 기진이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소맷단으로 쓱쓱 거칠게 닦아내자 부드러운 천이 닿았던 부분에 붉은 길이 생겼다. 새하얀 눈같은 피부에 생채기가 났을까 경염이 손을 들어 기진의 눈가를 쓸어주었다. 차가운 손끝의 느낌에 기진이 화들짝 놀라자 경염이 무안하여 손을 내렸다.

"양나라 땅에서 자네 얼굴에 상처가 나면 양의 잘못 아닌가. 여기 이 천을 줄 테니 앞으로는 소맷단 대신 이걸 쓰도록하게."

기진이 받은 것은 간단한 자수가 놓인 하얀 비단천으로 냄새를 맡으니 좋은 향기가 났다. 경염의 향일까 기진이 킁킁 천을 코에 가져가니 경염은 그가 더러운 천일까 확인한다고 생각해 깨끗한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부끄러워한다.




모란

추천 비추천

55

고정닉 1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중국연예 갤러리 이용 안내 [61] 운영자 05.07.29 32240 9
87660 이 분 이름 아시는 분ㅠ 중갤러(39.7) 23.11.22 297 0
87658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황당한 중국 오줌맥주 열풍 [1] ㅇㅇ(1.237) 23.10.22 231 1
87657 독고천하에 나온여자 덩치또 크게해놧네 검색해봐서 어떤사진에서 키골격 좀 중갤러(14.138) 23.10.21 130 0
87656 '김건모→박수홍 저격' 유튜버 김용호, 부산서 사망 확인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12 123 0
87655 우주소녀 성소와 불륜? 양조위 "터무니 없다" 분노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8 185 0
87654 그런데 주중미군기지는 왜 없는 거야? [1] ㅇㅇ(121.159) 23.07.14 220 0
87651 여성시대 여시 네이트판 더쿠 인스티즈 위마드 메갈 해연갤 폐미 ㅇㅇ(14.53) 23.06.11 273 1
87650 중국인들이 가장 호감 갖는 나라는? [1] oo(14.34) 23.05.29 423 0
87644 왕이보가 주도하는 질서 왕이보가주도하는질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9 730 0
87643 샤오잔 & 귀여운 댕댕이 ㅎㅎㅎ ㅇㅇ(210.97) 23.05.01 571 3
87642 여기서 회초리질하는거 그 익갤에서 퍼가면 ㅇㅇ(106.101) 23.05.01 329 0
87641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가 [3] ㅇㅇ(210.97) 23.05.01 554 5
87640 +(번역글)+샤오잔은 '꿈 같은 꿈'의 '극악무도한 물'에 낙인찍혔고 ㅇㅇ(210.97) 23.05.01 458 1
87639 로드쇼에 무언가 날라왔다고 한다. 누가 왜 그랬을까??? [1] ㅇㅇ(210.97) 23.05.01 367 0
87638 지나가다가 ㅇㅎ ㅇㅇ(210.97) 23.04.30 309 0
87637 홍해 ㅇㅇ(210.97) 23.04.30 287 0
87636 어떤 것이 진짜 금이고 어떤 것이 놋쇠인지 ㅇㅇ(210.97) 23.04.30 240 0
87635 내 이름을 아는 모든 이에게 ㅇㅇ(210.97) 23.04.29 247 0
87634 GUCCI의 남자들 ㅇㅇ(210.97) 23.04.28 445 0
87633 왜 이러는 걸까 ㅇㅇ(210.97) 23.04.28 294 0
87632 야 와 아 가 되시겠슴다 ㅇㅇ(210.97) 23.04.28 236 0
87631 혼자 다 했써 누가 1005점이래 ㅇㅇ(210.97) 23.04.28 250 1
87630 잘 생각해 봐 ㅎㅎㅎ ㅇㅇ(210.97) 23.04.27 233 0
87629 이 애기는 잘 자랐고 ㅇㅇ(210.97) 23.04.27 270 1
87628 표면에 있는 3천만 명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며 ㅇㅇ(210.97) 23.04.26 245 1
87627 누가 좋아? ㅇㅇ(210.97) 23.04.26 237 0
87626 오늘 5주년 ㅇㅇ(210.97) 23.04.25 261 0
87625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다 ㅇㅇ(210.97) 23.04.25 270 0
87624 드라마 무대에서 점점 더 편안해졌고 ㅇㅇ(210.97) 23.04.24 255 0
87623 매번 운 것 같아서... ㅇㅇ(210.97) 23.04.23 236 1
87622 3년 동안 72편의 드라마 출연,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ㅇㅇ(210.97) 23.04.23 267 0
87621 '꿈같은 꿈' Shenzhen Station의 공연은 4월 22일 시작 ㅇㅇ(210.97) 23.04.22 196 0
87620 떠날때는 말없이 ㅇㅇ(210.97) 23.04.21 246 1
87618 차이나닷컴 ㅇㅇ(210.97) 23.04.20 254 0
87617 우여곡절 줄거리는 너무 마술적이고 ㅇㅇ(210.97) 23.04.20 218 0
87616 마치 영화의 한장면 ㅇㅇ(210.97) 23.04.20 250 0
87615 잘 생겼대 ㅇㅇ(210.97) 23.04.19 291 0
87614 전설이 되었다 ㅇㅇ(210.97) 23.04.19 249 0
87613 가장 성공적인 남자 주인공 ㅇㅇ(210.97) 23.04.18 280 0
87612 시각적인 즐거움을 ㅇㅇ(210.97) 23.04.18 214 0
87611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ㅇㅇ(210.97) 23.04.17 262 0
87610 마케팅 계정에서 거부하고 해당 사실을 폭로 ㅇㅇ(210.97) 23.04.17 288 0
87609 누구나 다 ㅇㅇ(210.97) 23.04.16 220 0
87608 사람들의 로망? 욕망? 열망? ㅇㅇ(210.97) 23.04.16 240 0
87607 Gucci [1] ㅇㅇ(210.97) 23.04.16 247 0
87606 Gucci ㅇㅇ(210.97) 23.04.15 215 0
87605 고향에서 깃발을 들었고 ㅇㅇ(210.97) 23.04.15 218 0
87604 궁극의 中國 美學 ㅇㅇ(210.97) 23.04.13 249 0
87603 쿨럭은 이런 말을 하는데 펄럭 기준은 하늘끝 천장인가? ㅇㅇ(210.97) 23.04.12 25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