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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연태자정왕으로 어릴 때 못난이였던 옌옌이 시집가는 거-삼십오나더

ㅇㅇ(49.142) 2017.10.22 20:08:49
조회 3201 추천 147 댓글 3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china_entertainment&no=64483


<북연태자정왕으로 어릴 때 못난이였던 옌옌이 시집가는 거-삼십오나더>



날이 흐려. 먹구름이 잔뜩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아. 그게 꼭 자기 마음같다고 연성은 생각했지. 미인궁에 산실이 차려졌고 벌써 반나절이 지났어. 아직도 소식이 없어 애가 탔어. 옆에서 경염의 손을 꼭 잡고 조금이라도 고통을 나누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어. 그저 산실과 떨어진 곳에서 왔다갔다하며 소식을 기다릴밖에. 태자가 다 무어야, 이렇게 무력하니 다 소용없다 느껴졌지. 살면서 이렇게 초조해본 적이 없어. 어떤 일이 닥쳐도 자신만만하게 웃던 저였는데, 경염의 일은 도저히 태연할 수가 없는 거야.


"태의는 대체 무얼하고 있는 것이야? 들어간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소식이 없어?!"


이 자가 실력이 형편없는 자가 아니냐고 참다못해 불같이 화를 냈어. 주위에서 같이 노심초사하고 있던 환관들이 이러다 사단이 나겠구나 벌벌 떨어.


"전하. 태자비마마께서는 의연하게 버티고 계시옵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주시옵소서."
"곧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철없이 구느냐 태자답지 못하게시리, 라는 뜻이 담긴 환관들의 말은 연성의 역정을 부추길 뿐이었지.


"전하. 잠시만 인내하시면 태자비마마를 쏙 빼닮은 어여쁜 아기씨가 태어나질 않겠습니까? 미리 경하드리옵니다."


연성을 오래 모신 환관이라 남달라. 마음을 돌리는 법을 알아.


"그래. 그렇겠지. 옌옌을 쏙 빼닮은..."


걱정과 분노로 굳어졌던 표정이 조금 풀어졌어. 경염을 닮았으면 얼마나 예쁠까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날 닮으면 어쩌나. 그렇다면 인물이야 보장되는 것이지만 서운할 것 같은 거야. 애기때문에 저한테서 경염의 마음이 혹여라도 멀어지면, 그러면 자기 자식이라도 용서 못할 것 같은 거지. 저도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어. 온갖 감정이 휩쓸고 지나가자 아이를 낳는 것은 저가 아닌데 탈진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지.



"전하. 경하드리옵니다. 씩씩한 왕자님이십니다."


날을 꼬박 새우고 새벽께가 되어서야 낭보가 날아들었어. 연성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


"옌옌은? 태자비는 무사한가? 내 당장 가봐야겠다."
"아니되옵니다."
"뭐야? 아니돼? 네 이놈, 죽고싶으냐?"


연성은 칼이라도 당장에 빼어들 기세였어.


"쌍생아를 회임하신지라 아직..."


소식을 전하던 시종이 벌벌 떨며 고하느라 말을 제대로 못 이어. 하나가 더 남았다는 거였지.


"어허... 불효자로다. 어미를 이리 고생시키니..."


제 자식이니 어찌하지도 못하고 기다릴 수 밖에. 연성은 혀를 차며 또 기다려야했어.


"안 되겠다. 내가 들어가봐야겠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니 연성은 경염이 걱정되어 도저히 견딜 수 없었어. 그 어린 것이 아이를 낳는 것만도 애틋한데 둘이나 되니 얼마나 힘들꼬? 내가 죽일 놈이다, 내 잘못이야. 안 어울리게 자학을 하는 본디 저 잘난맛에 사는 태자를 지켜보는 환관들의 마음이 복잡했어.


"아니되옵니다."
"아니 되다니? 감히 내 앞을 막아?!"
"법도가 그러하옵니다. 산실 출입은 불가하옵니다."


통촉하여주십사 환관들이 그 앞을 막으며 꿇어엎드렸어.


"그놈의 법도, 내가 싹 다 없앨 것이야."


황제가 되면 그것부터 할 것이고 니 놈들 목부터 날릴 것이라고 길길이 날뛰는 연성때문에 미인궁에 살벌함이 감돌았어. 소식이 조금만 더 지체되었다면 자기네들 목이 달아났을 것이라고 환관들은 안도의 눈물을 흘렸지.


"그래, 둘째도 왕자라고? 기특한지고. 장한지고."


연성은 체통이고 뭐고 없이 산실로 뛰어들어갔어. 강보에 싸여 시종들 품에 안긴 아가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


"옌옌! 내가 왔다. 눈을 떠 보아라."


기진맥진해 누워있는 경염을 살피며 손부터 잡았지. 태의와 의녀들이 피를 닦아내고 산실을 급히 정돈했지만 산고를 짐작케하는 피냄새가 채 지워지지 않았어. 연성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 이때껏 울어본 적이라고는 없는데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졌어.


"어찌된 것이야? 태자비가 눈을 못 뜨지 않느냐?"
"잠시 혼절하셨사옵니다."
"뭣이? 혼절?!"


태의를 당장에 죽일듯이 노려보며 다그쳤어. 그 매서운 눈빛에 태의는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지. '이게 니 잘못이지 내 잘못이냐? 그러게 왜 쌍둥이를 회임시켜가지고...' 라는 태의의 억울한 심정은 전달되지 못했어. 그런 말을 하면 당장에 목이 날아갈터이니.


"초산에는 종종 있는 일이옵니다. 곧 깨어나실 터이니 너무 심려치..."
"심려를 하지 말라니? 이리 눈도 못 뜨고 숨도 가늘게 쉬는데. 당장 조취를 취하지 않으면 네 목이 날아갈줄 알아라."


태의가 흠짓하여 저도모르게 자기 목을 손으로 매만졌어. 연성은 땀을 닦아주려는 시종의 손에서 수건을 빼앗아 직접 경염의 이마를 닦아주었지.


"옌옌. 기운을 차려보거라, 응?"


산실로 들어가기 전에 경염의 불안한 표정과 두려워하던 모습이 떠오르자 애틋해서 견딜 수가 없어. 일각이 여삼추라더니, 경염이 눈을 뜨길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같았지.


"... 아가는..."


가늘게 눈을 뜬 경염은 쉬어버린 목소리로 힘없이 첫마디를 내뱉었어.


"장하다, 옌옌. 참으로 장한 일을 했어."


연성은 눈물로 붉어진 눈으로 경염을 내려다보았어. 저를 보고 힘없이 웃는 경염이 처연하고 예뻐서 때아닌 단전이 뜨거워졌어. 쌍둥이를 회임시킨 자기가 죄인이라고 자학하던 때가 언제라고 염치없는 아랫도리는 도리를 몰라. 연성은 아닌 체 하며 경염을 위로하고 시종에게 손짓했어.


"마마. 참으로 예쁘신 왕자님들이십니다. 경하드리옵니다."


주위를 지키고 있던 시종들이 입을 모아 축하 인사를 올렸어.


"... 참으로 신기한 일이오."


경염은 강보에서 꼬물대는 갓 태어난 핏덩이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어.


"감격스럽니? 좋니?"


연성의 물음에 경염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돌연 훌쩍이기 시작했어.


"왜 그러니? 옌옌. 많이 아픈 게냐?"


태의를 당장 족칠 기세인 연성을 말리며 경염이 하는 말에 다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기분이 되었어.


"흑, 이제 어쩌면 좋소."
"뭘 말이냐? 왜 그러는 것이야? 눈물을 거두라."
"... 아가들이 이리 못났으니, 앞으로 어쩌면 좋을지..."


날 닮아 그런 것이라고, 아가들이 어미를 잘못 만나 이리 못난 것이라고 경염은 자책을 하는 것이었어.


"뭐라?..."


연성은 크게 웃고 싶은 기분이었지. 아기를 낳고도 이리 순진하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마마, 갓태어난 아기씨들은 원래 그런 법이옵니다. 조금만 지나면 몰라보게 예뻐지실 것이니 심려마옵소서."
"그러하옵니다. 소인의 눈에는 지금도 참으로 예쁘시옵니다."


시종들의 위로도 소용없었어. 경염은 아가들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지.


"왜 자꾸 웃으시오. 나는 걱정이 되어 죽겠는데."


싱글벙글하는 연성을 타박하며 경염이 눈을 흘겨.


"옛날 생각이 나서 그런다."
"흑-"


참으로 못됐다고 경염이 또 서러운 눈물을 떨궜어. 못난이라고 그리 놀리더니 아가들까지 이리 못난이로 태어나고 말았다고 연성을 원망하는 것이었지.
지친 태자비 마마를 홀로 쉬게 해드려야한다고 태의가 진언했지만 묵살되었어. 경염도 연성이 곁에 있는 것이 안심이 되니 가버리라고 말을 못했지.


"전하. 회복되실 때까지 당분간, 흠-, 삼가셔야, 으흠-"


자꾸만 경염을 만지며 달라붙는 연성을 향해 태의가 딱부러지게 말은 못하고 헛기침을 하며 식은땀을 흘렸어.


"쓸데없는 소린 말고 그만 물러가라."


연성은 못 들은 체 하며 손을 내저었어. 어찌 사람을 경우없는 짐승취급을 하냐고 못마땅해했지.


"아이 낳느라 이리 지친 태자비를 두고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연성은 지쳐서 잠든 경염을 안쓰럽게 내려다보며 손을 꼭 잡았어. 비릿하면서 달큰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지. 늘 산뜻하고 좋은 향기가 났는데 이건 또 뭔가 싶어 고갤 숙여 경염의 가슴께에 코를 댔어. 어미가 되니 향기가 바뀌었나 의아해하다가 번뜩 드는 생각에 스스로 자기 뺨을 찰싹 때렸어. 이런 불순한 생각이라니, 아니 돼. 어리기만 하던 경염한테서 젖내가 나는 거였지. 왜 갑자기 흥분이 되는지, 정녕 내가 짐승인가 연성은 또 안 아울리게 자학했어. 자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자꾸만 불끈불끈하는 것이 참기가 어려웠어.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려다가 초췌한 경염의 얼굴을 보니 곁을 지켜줘야한단 생각에 도로 앉았어.


"어찌 이리 고와서 날 괴롭히니? 아이를 둘이나 낳아놓고도 예쁘기만 하니, 참으로 양심이 없구나, 옌옌."


한숨을 내쉬며 경염의 손에 입을 맞췄어. 당분간 또 제 오른손과 친해지게 생겼으니 더욱더 큰 한숨이 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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