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보고 넌 뭐냐 했던게 드림하이였다.

드라마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것 저것 많이 보는데
애들... 것도 배우도 아닌 아이돌 가수들이 대부분인 학원물이라니...
장난하나? 분명 망한다. 라고 생각했고 사실 본방도 안 봤다.

솔직히 지금도 무수한 연기자 지망생들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밞아오는 길을 단지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한방에 주연자리를
편하게 받아가는 것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빨래 개키면서 채널 돌리다가 머리를 산발 한 애가 나와서 '송삼동입니다' 할때 처음봤다.

처음 보는 드라마인데 이건 제목이 뭐지? 
드림하이?
아이돌만 나온다며!!
얜 안 유명한 아이돌인가?

그런데 넌 누구냐?

그리고 다음회부터는 계속 봤다.

솔직히 삼동이 땜에 그 유치한 드라마를 본방사수했다.

이상하게 삼동이는 보고 돌아서면 그 눈빛이 계속 떠오르더라

참 웃긴게 머리를 산발을 하고 넝마를 입혀놔도 애가 귀티가 나더라.

그런데 그땐 몰랐다.
삼동이가 자이언트에 나온 성모라는 것을...

시대극을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남자들의 드라마라는 느낌이 강해서
솔직히 아역나오는 것만 봤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꼽는 거짓말탐지기씬에서 성모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폭풍오열보다 내게는 그 눈물이 내가슴을 후벼파더라.
연기를 정말 찰지게 한다 칭찬하면서도 그 배우 이름은 몰랐다.
나한테는 그냥 성모였으니까...

그 성모가 삼동이라니 그래서 성모 아역만 다운받아서 다시 봤다.

보면서 놀란게 삼동이에게서 성모의 모습이 하나도 안 보인다는 거다.

넌 누구냐??? 뭐 이리 괴물 같은 녀석이 있지??
삼동이의 순진한 얼굴 속에 도대체 몇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거냐!!
심지어 목소리 톤까지 틀리더라.
저리 어린 배우가 자기 목소리톤까지 저리 마음대로 바꿀 수 있나?

그때부터 나한테 김수현은 그냥 연예인이 아니라 배우로 보이더라

내가 드림하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삼동이 엄마가 자기도 노래를 좋아한다며 노래땜에 네아빠를 만났는데
내가 왜 노래를 싫어하겠냐고 했을 때
삼동이가 울먹이며 '진짜가?'할 때 그의 떨림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

그리고 또 하나는 다크삼동이가 무대에서 드리밍을 부를 때 틀린음을

고쳐부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아무리 노래를 잘 부르는 배우라지만 반음틀린 것을
저렇게 노래 부르는 중간에 바로잡아서 제대로 부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저렇게 부를려고 저 노래를 도대체 몇번을 불렀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