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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음악같이 써 봄이 어떠할까..

류재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4.13 23:55:12
조회 249 추천 3 댓글 6

음악, 그 중 특히 대중의 관심과 떨어져 있는 현대음악을 하는 이들은 고독하고 힘겹다.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쓸 기회도 별로 없고 설사 작품 연주의 기회가 온다고 해도 연주회때에는 몇 명의 아는 얼굴로 둘러 쌓인다. 작곡을 같이 하는 동료들, 또는 작곡을 배우려고 하는 학생들, 친구, 친지들
몇몇은 빼놓고는 연주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돈 내고 입장하는 유료 관람객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될 것이다.
어쩌다 개인 작품 발표회를 하면 모르는 사람이 관객석에 보이면 신기할 노릇이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연주를 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대부분의 연주회 비용을 작곡가가 직접 부담해야 하며 손님 초대부터 나중에는 음악회 뒤풀이까지 책임져야 하는, 그야말로 엄청난 개인적 손실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걸리는 국가 지원금은 큰 힘이 되지만 누구에게나
골고루 돌아 갈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받는 것이 다행일 뿐이지 궁극적으로 해결 방안은 되지 않는다.


이런 개인적인 손해를 무릅쓰고 연주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든 보여 주려는 프로의식이거나 다른 개인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이유가 있기 때문일 거다.


많은 작곡 지망생들은 선배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장래의 자신을 계속 투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에게 왜 학교에서 가르치는 작곡보다 대중음악이나 실용음악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지 모른다면 그들에게 관심 없는 것이요 안다면 조금 염치 없는 일이 아닐까 한다. 그렇지 않아도 영악한 신세대들인데 이런 고생을 사서 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작곡가들을 만나면 이러한 현실에 대해 대충 두 가지로 반응이 나뉜다. 원래 현재의 작곡가들이 하는 작업이 어렵고 힘든 일종의 고급 학문이기 때문에 이러한 소수 정예 구도의 체제가 이루어 질 수 밖에 없으며 이 또한 작곡가로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는 거라고 치부하는 이들이거나 아니면 현실이 고착되었고 더 이상 개선의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점차 현대 음악이 무너지고 실용적인 노선이 힘을 가질 거라고 예상하는 부류도 있다.


그러나 양쪽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외부의 환경을 많이 거론 한다는 점이다.
외국에서의 작곡가에 대한 예우나 자세를 언급하면서 한국의 문화수준을 비판한다던 지, 또는 정부의 지원이 불평등하게 된다던 지 하는 식이다.

문제를 직시하자. 현재 작곡가들이 쓰는 음악이 과연 대중하고 소통할 수 있는 품질과 노력이 과연 얼마나 선행되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같이 음악 하는 동지인 연주자마저 불평과 비평이 전제된다면 그 문제점이 과연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외국에선 이렇고 저렇고 이야기 하는 것도 이제 식상하다. 조선시대의 사대주의도 아니고 무조건 외국을 좇아간다는 것도 이젠 상식적이지 않다. 외국의 현대음악계도 똑 같은 문제와 한계에 고심하고 있다.



외부의 환경이 우리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경우가 이렇듯 문제점을 계속 노출하고 있다면 무작정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간다는 것이 과연 옳고 확실한 길인가. 참으로 걱정되는 것은 현대음악이라는 개념이 점차적으로 음악의 본질적인 모습과는 점차 멀어지고 그렇게 고착화 되는 것이다. 음악은 분명히 즐거운 것이고 즐거움안에서 여러 가지 사상이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고급 예술이다. 하지만 지나친 사상화와 배타성에 의해 음악이 가진 소통과 즐거움을 잊어 버리고 단순한 생각의 나열과 기발함의 전시에 지나지 않는 다면 구태여 음악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아도 되지 않겠는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주변이 즐기며 나아가서 사람들이 이해하고 즐거울 수 있는 한 가닥의 끈조차 남겨 놓기를 거부하는 음악들을 굳이 지속하며 하겠다면 그것은 음악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로 새롭게 불려야 될 것 같다. 대학에서 공부할 때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시대착오적 작품이라고 열변하던 교수들과 세계적 음악학자들이 떠오른다.
음악을 음악답게 만드는 기본이 결여된 그들의 작품을 보며 과연 어떤 배짱으로 그런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떠들 수 있었는지 그 배짱에 놀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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