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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갤문학 ] 결혼생활 上

끼애애애액(182.210) 2015.09.14 19:44:09
조회 1952 추천 12 댓글 10

 

서유리는 찬장안에 있는 컵들을 꺼내려고 손을 뻗었지만 이내 그녀의 손은 얼마 올라가지 못해 다시 내려왔다. 무심코 예전처럼 닿을것만 같았지만 이미 움직이지 않는 그녀의 두다리는 힘없이 휠체어에 늘어져있었다. 그런 그녀를 밀쳐낸뒤 이세하는 직접 자신이 컵을 꺼냈다. 아주 경멸하다 못해 그 이상의 것을 보는듯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는 시린눈빛에 서유리는 언제나처럼 움츠러들었다.

 

뭐하나 제대로 할수없는 몸이 되버린 그녀는 달콤한 신혼생활이 되야할 하루하루가 지옥만 같았다. 그런 그녀가 창피하다며 결혼식조차 하지 않은 이세하는 하루에 그녀와 말조차 섞지 않으려고 했고 아침에 나가면 새벽에 들어오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었다. 항상 주인을 기다리는 식은 밥상은 언제나 혼자 숟갈을 들었다 놔야했으며 그들의 집안에는 침묵과 TV소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 자.. 잘다녀와 세하야 "

 

 

문밖을 나서는 그를 배웅하는 그녀였지만 대답대신 신경질적으로 닫히는 경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때렸다. 한참을 현관에 있던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고 부엌으로 돌아갔다. 그가 집을 비우면 서유리의 하루일과는 세탁물 정리와 자잘한 청소뿐이었다.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그녀가 그런 일을 하는것만으로도 한 세월이었지만 서유리는 힘든내색하지 않고 하루하루 묵묵히 그렇게 반복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이세하와 같은 집에서 살수없게 될것이 자명한 일이었다.

 

자신의 키에 맞춘 건조대에 빨리를 널은 그녀는 탁상위에 어지럽게 펼쳐진 서류조각들을 보았다. 아마 이세하가 출근하기전 깜빡하고 챙겨가지 못한듯 했다. 서유리는 한참이나 탁상앞에서 고민했다. 이것을 가져다 줄지 아니면 그대로 방치할지, 선택은 그녀의 몫이었다. 만약 이세하가 다니는 회사까지 그녀가 찾아간다고 해도 이세하가 절대 그녀를 반기지는 않을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정도의 정성이라도 보여준다면 그의 돌아서버린 마음을 다시 보게 할 수도 있을거란 작은 희망에 용기를 얻은 서유리는 두꺼운 스웨터를 걸치고선 밖을 나갈 준비를 했다.

 

그래도 꽤나 좋은 시설에 살아서 아파트 단지를 나가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이세하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족히 40분은 가야했다. 다행히 한가한 오전시간인지라 그렇게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그녀처럼 휠체어에 의지하는 인간들을 주변인들이 그리 탐탁히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택시는 뭔가 불안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 서유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장갑낀 두손을 꽉쥐었다.

 

20분쯤 기다렸을때 버스가왔지만 애석하게도 그녀같은 사람들을 위한 버스는 아니었다. 버스기사는 휠체어에 앉은 그녀가 탈려는 의사를 표시하자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표현했다.

 

 

" 조금만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다음 버스까지 기다리는건 시간이 너무.. "

 

 

그녀의 말이 채 끊나기도 전에 기사는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 문을 닫으려고 어느 손이 문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막았다. 어느새 그녀의 뒤에는 풍채좋은 남자 한 명이 서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 아직도 하얀백발에 특이한 안경을 낀 제이였다.

 

 

" 거참 야박한 아저씨군 "

 

 

마침 우연히 거래처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오던 그녀를 본 제이가 휠체어를 들어올린채 버스안으로 올라탔다.

 

 

" 제이오빠 ! "

 

 

반가움에 서유리가 웃으며 소리쳤다.제이 역시 반가운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휠체어에서 들어올려 노란 좌석에 앉혔다. 그는 능숙하게 휠체어를 접으며 서유리에게 물었다.

 

 

" 오전부터 불편한 몸으로 어딜가는거야? "

 

 

서유리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며 우물주물했다.

 

 

" 세..세하가 일하는 곳에 가요. 놔두고 간게 있어서.. "

 

 

세하라는 이름에 제이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 이세하가 서유리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오래전부터 같은 팀이었던 그가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와 유정이 결혼식을 할때에도 유리혼자 모습을 비췄었다. 그만큼 이세하는 대외적으로는 절대로 서유리와 같이 행동하려고 하지 않았다.

 

 

" 그래..? 그럼 거기까지 내가 바래다 주지 "

 

 

서유리는 고맙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와 제이가 앉는 걸 확인한 버스는 곧 출발했다.

 

 

 

 

-

 

나머진 하편에서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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