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텐 초등학교때부터 같은데 살고 같은 학교 다니는 친구가 있었다
학원도 같은데 같은 반이라서 곧잘 같이 놀았음

진짜 이승기 닮아서 여자애들한테 인기 엄청 많았지
내가 여자애들 러브레터 받아서 얘한테 전달해주는 게 일이었고
여자애들이 번호도 내 번호 따가서 계속 걔 뭐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거 답해주는 게 일이었음
거의 매니저 수준이었달까....
그냥 그런 애가 나랑 어울려 준다는 게 너무 좋았음

한 번은 중1때 반에서 젤 예쁜 애가 걔한테 대쉬해서
그 여자애랑 걔랑 둘이 데이트 하기로 했음
근데 그 날 학교 끝나고 걔한테 전화오더니 피시방 가서 던파 하자드라
내가 피시방 끝나고 왜 안갔냐고 물어보니까 나랑 던파하는 게 더 재밌다고 그러는데 감동 엄청 많이 받음....

그리고 중3때는 같은 반이 됐다
근데 본인쟝은 반에 여럿있는 흔한 찐따였다...
얘는 씹인싸라서 반 무리의 중심에 있었다
나는 평소 인사하는 것처럼 친하게 인사했지...
근데 반응이 시큰둥 하더라
그뒤로 점점 서먹해지더니 걔 여자친구 생기고 연락도 안하게 됨....

그러다가 어느날 밤에 내가 슈퍼에 심부름 가는데
걔들 패거리랑 그 여자친구가 몰려있는 거임
근데 갑자기 한 샠기가 내 얘기를 꺼내면서 걔들끼리 내 뒷담을 까더라
걔 여자친구가 걔한테  "헐~ 너 진짜 걔랑 친해?"라며 혀를 차더라
그런데 걔가 "미쳤냐, 찐따새끼 그냥 놀아주는 거지"라더라...
그 말 듣자마자 그냥 집으로 뛰었던 거 같다
그리고 나서 이불 뒤집어쓰고 소리 죽이면서 펑펑 울었음

그뒤부턴가... 다른 애들이 나 괴롭혀도 걔는 안괴롭혔는데 걔도 괴롭히기 시작하더라
막 젓가락 접었다피면 그 부분 마찰 때문에 엄청 뜨거워 지는데 그 거 목 뒤에 대면 엄청 뜨겁고 아프다...
다른 애들이 그럴 땐 참을만 했는데 걔가 하니까 너무 가슴이 아파서 못참겠더라....

그냥 그랬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