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가와현 토막살인사건
2017년 10월 30일 일본 가나가와 현 자마시의 아파트에서 9구의 훼손된 시신이 발견된 엽기적인 사건이다.
시신들은 아이스박스에 머리의 일부만 보관된 채로 발견되었다고 NHK통신은 밝혔으며 경찰은 신원 대조작업과 동시에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27살의 남성을 사체유기 및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시신의 피해자들은 여성 8명과 남성 1명으로 밝혀졌다. 용의자는 자신의 범행일부를 자백하고 시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수사는 계속 진행형이다. 11월 4일까지 피해자 9명 중 8명의 신원이 밝혀졌으며, 유족이 제공한 샘플을 가지고 DNA 대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11월 10일에는 모든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사건 전인 24일에는 하치오지 시에서 23살의 여성이 실종되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실종신고 접수가 들어와 경찰이 이 여성의 행적을 탐문하던 중 용의자와 아파트 집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포착되어 체포할 수 있었다.
실종 전날 이 여성이 같이 자살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용의자와 나중에 접선하여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자마 시에 사는 27세 남성 시라이시 타카히로(白石隆浩). 고등학교 졸업 후 슈퍼마켓과 파칭코 업소 등을 거쳐 윤락업소 스카우트 일을 하게 되었는데, 2017년 2월에 범죄수익은닉 및 매춘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이후에는 거의 무직자 신세로 지내왔다. 평소에는 비교적 조용한 성격에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타입으로 평가받았으나, 스카우트 시절에는 '여자를 돈줄로만 생각한다'라는 평판이 불거지며 트위터 상에 저격글이 업로드 되기도 했다. 윤락녀에게 지급될 예정이었던 급료 약 200만엔을 떼어먹었다가 걸리기도 했다. 전 여자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이상할 정도로 상냥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체포 후에는 2~3개월 정도 택배 회사에서 일하기도 하였으나, 이내 주변을 정리하고 고향인 자마로 돌아가 8월 22일에 문제의 아파트에 입주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 후 한 달은 무료 거주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입주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때 첫 희생자 여성에게서 입주비로 50만엔을 뜯어냈다. 이웃 주민들은 대체로 그를 성실한 호청년으로 평가했으나, 항상 밤에만 볼 수 있었고 표정까지 어두워 기분 나쁜 인상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고.
입주 직후부터 그는 SNS 등에 '동반 자살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자신의 아파트로 유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의 연령대는 10대 후반 4명, 20세 가량 4명, 20대 후반이 1명이었으며, 8월에 1명, 9월에 4명, 10월에 4명을 살해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피해자들 중에는 커플이었던 지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피해자 중 몇 명에게는 범행 전에 술이나 정신안정제 등을 먹였다고도 용의자는 진술했다. 용의자의 주장에 따르면 돈과 성적 욕구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나, 전문가들은 말과 행동의 괴리감이 크다며 진짜 범행 동기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체포의 실마리가 된 하치오지 23세 여성 살해 다음날, 또 다른 동반 자살자를 트위터로 모집해 10번째 살인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 여성은 '목을 매달아 죽으려 했다'는 시라이시 용의자의 목에 끈 자국이 없음을 이상하게 여기고 자리를 떠난 덕분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참고로 하치오지 피해자 여성의 오빠에게 용의자의 정보를 제공한 것이 바로 이 여성이다.
체포 후 시라이시 용의자는 '나에게 자살원망(願望)이 있다고 했는데, 다 거짓말이었다', '피해자들 중에 정말로 죽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었다'라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안락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범행 전에는 인터넷에서 시체 해체 방법을 조사하기도 했다.
용의자의 집에서는 고글, 마스크를 비롯하여 식칼 2개, 톱 2개, 손도끼 1개, 송곳 2개, 요리용 가위 1개 등이 발견되었다. 경찰과 언론에서는 용의자가 여러 개의 날붙이를 구사하여 시체를 해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를 자른 뒤 살점을 발라냈다'라고 진술했는데, 실제로 아파트 실내에서 아이스박스에 보관된 머리 외에 팔과 다리, 늑골 같은 뼈가 대량으로 발견되기도 하였다.
시체 머리의 경우 원래는 산에 유기하려 하였으나, 장롱 면허에 자가용 승용차도 갖고 있지 않아서 자택 내 아이스박스에 보관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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