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인가 상병인가 그쯤 시절의 어느 여름.

나는 그 때, 괴담을 좋아하는 맡맡선임과 함께 매일같이 사지방에서 괴담을 찾아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갑자기 가위에 눌려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 시험해봤다. 하지만 어느것도 효과가 있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그 날. 나는 사지방에서 무서운 꿈을 꾸는 방법이라는 것을 보고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 무서운 꿈을 꾸는 방법에 가위 눌리는 방법까지 함께 시도를 한 후, 나는 오늘은 효과가 있을까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한밤중. 문득 오줌이 마려워 눈을 뜬 나는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챘다. 지금까지 그렇게 겪어보고싶었던 가위에 눌린것이다.

나는 가위에 눌리면 정말로 귀신이 나오는건가, 하고 눈을 굴려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수상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솔직히 별 거 없어서 시시해진 나는 이제 가위를 푸는 방법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끝 발끝에 힘을 줘서 깨는 방법을 시도해 나는 가위에서 풀려났다.

오줌도 마렵고 목도 말라진 나는 관물대에 둔 컵을 들고 오줌도 누고 물도 마시기 위해 생활관을 나섰다.

그리고 거기서 정수기 옆에 서 있던 친하게 지내던 후임을 만났다. 전투복을 입고 불침번 판을 들고 있는 있었기에 불침번 근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가위에 눌렸다는 것을 갑자기 자랑하고 싶어져 후임에게 가위에 눌렸다는 말을 하고 화장실에 갔다가 물을 마시고 다시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청소를 마치고 하루 일과 배정을 하는 시간. 나는 그 후임에게 어제 밤에 만나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후임은 만난 적 없다고 대답했다. 아니, 불침번 서지 않았냐고 물으니 자신은 그 날 근무가 없다고 대답. 어제자 근무 목록을 보니 정말로 그 후임의 이름은 없었다.

가위에서 깨어나 내가 본 후임은 대체 누구였던 것일까.

100%실화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