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봤는데...

입선까지는 몰라도 수상까지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게 꽤 있었던 거 같다.

뭐 공모전이라는 게 삘받을 때 하면 딱 되기도 하고, 영감이 허 한 상태에서 하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는 거지

네이버 카페글 타고 들어가서 보니까 트랙을 몇 개씩 해서 했더구만. 진짜 애는 많이 썼는데...

우선 악기들이 전부 미디였는데, 이거 일부러 한 건가? 규정이 미디만 된다고 나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기타 솔로 들어갈 때 확 깼음. 살짝 미디느낌이 나구나 하고는 있었는데 기타솔로 들어오니까 바로 코인 노래방 부스 안에 딱 박혀버린 느낌 받았다...

드럼 또한.... 벨로시티가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하던데, 노래가 1절, 2절, 후렴 이런 식으로 되어 있으면 1절에 썼던 드럼 비트 2절에 가져다 복붙하는 것 까지는 그러려니 할지라도, 기본적인 비트 (1마디 내지 2마디)짜리를 루프 비슷하게 시켜서 하면 노래 느낌이 진짜 안 산다.... 나름의 노가다라면 노가다인데, 꼭 해줘야 한다.

영상보면 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들 믹싱할 때처럼 미디를 일일이 추출한 다음 그걸 다시 불러와서 작업한 거 같은데... 밸런스에 대한 건 그렇게 신경을 썼는데, 노래의 느낌에 대한 원론적인 걸 놓쳤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엠비언스 감이 전혀 없었던 거 같다. 드라이하게 하는 게 의도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발라드는 개인적으로 넓은 느낌이 나는 게 좋다고 봄.

사실 드라이하냐 좀 넓찍하냐를 떠나서, 저건 스트링이나 패드 같은 걸 귀 옆에다 대고 연주해주는 느낌이었다. 뒤에 차분하게 깔리는 느낌이 안들었어...

꼭 미디만 해야하는 게 아니다 라고 했다면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많이 집어 넣었어야 했던 게 아닐까 싶다.

발라드는 어떻게 보면 밴드 사운드인데, 밴드 사운드는 기타 트랙 하나만 가지고도 해볼 수 있는 가짓수가 엄청 많다.

노래를 쓴 사람이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릴 겨를 없이 급하게 작업한 건지, 아니면 그냥 그런 생각 없이 연주하는 악기 하나당 트랙 하나씩 정직하게 해도 된다 생각한 건지....

사실 노래가 별로다고는 안느꼈음. 근데 입상작들이 EDM이 많았다라고들 했던 거 같은데...

어찌보면 EDM은 단순한 코드 진행과 보컬 멜로디 진행만 봤을 때 막 그렇게 와닿는 노래들 많이 없지 않나? 다 사운드 메이킹이고, 사운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들 때문에 다채롭게 들리는 거지. 근데 모든 음악에 있어서 공통적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발라드 입선작은 좀 그런 거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