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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받고 천수 평생 한다고? 진짜..................??

x(14.37) 2015.03.16 13:39:22
조회 3330 추천 20 댓글 11

TV에서 오후 2시 정도의 애매한 시간. 

패널들과 게스트들이 나와 토론하는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오늘의 주제는 노인들의 고독사에 관한 이야기.

B급 핏방울 이펙트와 함께 '그 누구도 모르게 사라진다. 고독사' 라는 글자가 까만 화면속에서 페이드 아웃 형식으로 사그러지며 박쥐 소리와 함께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려 노력한다.

애매한 시간에 편성된 프로그램답게 시간 때우기 식으로 정작 주제보다는 자신들의 캐릭터 어필들과 게스트들의 활동 홍보에 더 힘을 쓰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주제가 좀 무겁다 보니 진지한 토론이 되려나? 살짝 기대도 해봤지만 역시나 고독사 한 분들이 불쌍하다, 사회가 너무 각박하다, 자긴 그런 사람들을 홀로 놔두지 않을 것이다며 자기 어필에 충실한 게스트들 뿐이다.


-퉤


김형사는 속이 불편해졌는지, 동영상을 보고 있던 휴대폰을 집어넣으며 창 밖으로 욕지거리와 함께 침을 내뱉는다.

마침 지금 차가 향하는 현장의 시체 또한 고독사라면 고독사리라.

나이는 70대 후반으로 보이고, 썩는 냄새가 난다며 민원이 들어와 우연히 발견된 전형적인 고독사의 현장.

다만 그 모습이 너무나도 기이하기에 조사하게 되었다.


노란 줄이 쳐진 사건 현장에 도착하자 썩은내가 코를 살살 찔러온다.

형사수첩을 꺼내들고 신분을 밝히며 상황을 물어보자 현장입구의 한명이 나서서 대답한다.


"이름은 김던갤, 나이는 75세, 평생 경제활동도 없었고 가족과도 연락이 닿지 않아서 10대 당시 실종신고를 받았던 사람입니다."

"어릴적 가출해서 홀로 살았나보지. 이런거로 부르고 지랄이야"


실종신고를 받았던 사람이라 설레발을 치며 조사를 하라 했던건가 싶어 퉁명스레 대답한다.


"그..."

"아냐, 미안. 시체 썩는 냄새가 짜증나서 그래."


괜한 화풀이에 인사과쪽 귀에 들어가기라도 해서 인사반영이라도 되면 안된다.

릴렉스.


"흔한 고독사 아냐? 뭐가 문제지?"

"그게... 김던갤씨가 죽은 상황이 조금 기묘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김던갤이라는 사람은 온라인 게임에 푹 빠져있는 전형적인 폐인이라고 했다.

다만 그가 하고 있던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 라는 게임은 서비스 종료가 된지 오래된 게임..

이를 사설 서버를 만들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몇십년 플레이 하고 있었다고 한다.


"온라인 게임이라는게... 여러 사람이랑 같이 하는거 아니었나?"

"네, 그렇긴 한데 이 서버 로그... 그러니까 기록을 보면 최소한 40년은 혼자 접속하고 있었더군요. 그것도 지금까지 계속."

"40년동안 같은 게임을 하다니 어지간히 좋아했나보네. 근데 그게 뭐가 문제가 되는거야?"

"저기... 40년동안 일분 일초도 빠짐 없이 지금까지 계속 접속되있었다고 합니다..."

"단 한번도 끄는 일 없이 계속...?"

"네. 더군다나 지금 국과수에 의뢰하긴 했지만... 언듯 본 바로는 24시간 내내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무언가 하고 있더군요."


사람이 단 한숨도 안자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3일 정도라 한다.

하지만 기록에 의하면 이 사람은... 김던갤이라는 이 자는 인간을 훨씬 뛰어넘은 

40년간을

14600일을

350400시간을

한숨도 자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띠리리리

복고풍 전화벨 소리가 울리자 경관은 품속에서 전화기를 꺼내들어 발신자를 확인해본다.


"아 잠시... 의뢰 결과가 나왔나 봅니다."


그리고는 전화를 받더니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고는 전화를 끊고선 표정이 어두워진다.

무슨일인가 싶어 물어보니...


"이 사람 역시나 고독사가 아니라... 무언가 사건일 것 같습니다."


던전 앤 파이터 라는 게임의 천수나한이라는 캐릭터를 키우던 김던갤은 게임 내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우편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신의 유언장을 작성했고, 그걸 서버에서 지금 발견했다고 한다.

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 

수 없이 죽고 싶다고 씌여진 우편들.

그 중에 아주 오래 전에 쓰인듯한 데이터를 보니 다음과 같은 글이라 한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나는 악마와 계약을 한 것 같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 평생이라는게 이런 의미인 줄 몰랐다. 정해진 수명까지 계속 이래야 한다니. 혀를 집어삼켜도 죽을 수 없다. 먹지 않아도 죽을 수 없다. 잠을 안자도 죽을 수 없다. 눈을 감고 자려 해도 눈이 감기지 않는다. 천수나한으로 접속하는 것만이 나에게 허락되었다. 100억을 받았다. 하지만 쓸 수가 없다. 이 집 벽장 안에 100억이 있는데. 컴퓨터 앞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 키보드를 부실듯이 때려보지만 망가지지가 않는다. 죽고 싶다. 이제 편해지고 싶다. 괴롭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죽고싶다. 죽고싶다. 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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