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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 끄적3-1) 파편인 채로 빛나는 옹식

몽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4.01 00:25:13
조회 667 추천 14 댓글 5
														


"예술이 진실하려면 그것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비화해적이고 적대적이며 분열된 파편의 모습으로 드러내야 한다.  예술은 유토피아를 그리지 않는다. 그저 존재하는 것들의 단편을 제시할 뿐이다."  -Aㅏㄷ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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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내가 하는 건, 단지 나의 다양한 모습들을 심해에 빠뜨리지 않고  찰랑찰랑한 수면 아래 두려는 것 뿐이다. 그러다가 물고기가 팔딱 하고 뛰는 것처럼 그걸 수면 밖으로 꺼내 보이는 거다. 


- 배우의 일이라는 게 선입견을 만들고 그걸 부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선입견이 지속되는 걸 못견디기 때문에 그걸 잘 깨려고 노력하는 애다. 예를 들어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작푸에서 갑작스럽게 여성들에게 판타지를 만들언호고 론치망라이프로 스스로 깨버린다. 


- 최악은 뭔가에 갇혀버린다는 거예요. 문을 닫아버린다거나 거기에 뿌리를 내려버린다거나 하는 것. 다양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자신만이 정답인 양 구는 게 제일 안타깝고 슬프고 못생긴 일인 거 같아요. 그게 보수이건 진보이건, 이쪽이건 저쪽이건 간에.


팽창하는 우주처럼 나의 세계는 그 끝을 모른 채 맹렬히 뻗어 나가고 있었다.  미지의 행성은 같은 자리에서 정복되기만을 기다렸고 그 경계 안쪽에서 내가 사유하는 모든 현상과 사물들은 가장 함축적인 단어들로 실체를 가졌다. 나는 그들의 명백한 주인이였다.

 단어를 분절하여 자모를 나열하고 각각의 색과 냄새와 형태의 변형을 관찰하고 다시 그것들을 조합하여 다르게 배치하는 놀이를 계속했다. 그것은  의지에 따라 건축이기도 하고 회화이기도 하다. 나는 사물을 그렸고 풍경을 그렸고 내 마음을 그렸고 나의 연인을 그렸으며 때때로 상상이나 간밤의 꿈을 그렸다. 어떤 날은 하앟게 질려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나의 공터는 썩은 목재가 뒹구는 폐허로, 마천루를 쌓아 올린 도시로 변해갔다. 나는 시간의 질서를 지켰고 조화를 잃지 않았으며 때로는 위압적으로 그 미관을 뽐내기도 했다.

 내가 사는 것은  사건이기도 하고 현상이기도 하다. 나의 존재는 세계를 이룩했고 그 생은 집밖으로 들리는 희미한 경적같은 것이기도 했다. 돌아갈 곳이 없는데 굳이 가야할 곳도 없고 한 점 먼지에도 의미를 찾는데 다시 보니 그만이기도 하다. 세계는 포화를 이루고 들여다보면 공허함만 가득하다. 욕망은 속도를 늦추지 않았지만 방향을 잡았고 나는 더 노련해졌지만 동시에 뭉툭해져간다. 할 말이 많은데 하지 않아도 무관하다.

 아마도 나는 폐허에 더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무질서한, 부조화의, 아름답지 않은 폐허. 불필요한 단어가 불필요한 곳에 쳐박혀 불필요한 음율을 만드는 폐허. 잊혀진 사랑과 이름 모를 사람과 기억나지 않는 숫자와 잃어버린 양말 한쪽이 버려진 단어들과 함께 변질되어 곳곳에 숨어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밤을 기다리다 응큼한 두꺼비처럼 튀어나와 소음으로 나뒹구는 정복되지 않은 땅. 그것은 내 의지와는 다르게 이루어 졌다.

 나는 그 폐허 또한 내 세계의 안쪽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나 또한 그러하다. 거기에서 나의 경계는 가장 팽팽하게 늘어진 상태로 확장을 멈춘다. 그렇다고 내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나와 내 세계의 팽창은 그 폐허를 중심으로 전혀 다른 시간과 방향성을 가졌다. 

 비명을 지르기 전에 생각했다. 나는 이 세계의 명백한 주인이고 가장 신실한 종이기도 하다. 세계가 수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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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성, 동일성에 쏠리는 원심력을 넘어,

아예 원을 지우고, 경계를 지우고, 탈주하는 거.


백날이 뭐니, 일 만시간을 파고 설명해도 체화되지 않던 예술에 대한 궁극의 공감이

옹시기 말과 표정과 그의 '일' 속에 박혀있을 때


'얘는 뭐지?' ㄷ ㄷ ㄷ  이제부턴 엄슨생이라고 부를까? 싶음.  

엄슨생 오늘은 모했늬.

잘 자자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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