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4주년4-선재종영소감다시읽기앱에서 작성

좀이쁘기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3.17 20:59:45
조회 1319 추천 32 댓글 5
														

뜨거웠던 월화가 지나고 수요일 아침이네요. 밀회가 아닌 또 다른 일터로 향하는 출근길이랍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이 봄날 처럼 밀회에 대한 감각들이 다른 일상으로 무뎌질까 두려워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에 조금 이른 종영 소감을 적습니다. 

'상류사회의 인간이 되리라' 살아왔던 혜원. '저를 불쌍하고 학대하게 만든 건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살면서 저도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한테 상처와 절망을 줬겠죠. 그래서 저는 재판 결과에 승복하려고 합니다.' 고해한 혜원. 범법에 앞서 스스로를 기만하며 오랜 세월을 보내온 혜원이 속죄하고 자신의 진정한 주인으로 첫 발을 딛는 작품의 말미에 이르러 저는 어쩌면 선재가 천재이기 보다는 천사에 더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세상 모든 오혜원들의 영혼을 비추고 구원하는 거울 같은 존재 말이죠.  

tv드라마는 고단한 일상을 위로하는 모두에게 가장 쉽고 친숙한 오락이고, '인생'과 '인간'의 면면을 담아내며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세상을 바라 보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선재'를 연기하며 아주 솔직한 굴곡의 거울이 되고, 뒤틀리지 않은 통로가 되어 시청자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던건 배우로서 일하며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었습니다.  
저 역시 화면 앞에서 가슴 졸이며 드라마를 즐겼고, 한 켠에선 선재가 돼 거울 앞에 서서 참된 인간과 진정한 삶이란 무엇일까 질문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내가 욕망하고, 가진 것들로 부터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것인가. 내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너무 무겁고 진지해서 때로는 손 발이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2014년의 봄은 한 평생, 그리고 매 순간을 점검하고 몰두하며 풀어내야 할 그 숙제를 확인하고, 희미하게 가져왔던 정답들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불륜은 파국을 맞았고, 사랑은 꽃을 피웠고, 혜원은 이제서야 두 다리를 쭉 뻗고 잠에 들었습니다. 선재의 마지막 대사 '다녀 올께요' 최고의 해피엔딩이라 생각하고 연기했습니다.  

예술의 통속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드라마라는 현실적인 시스템 안에서 풀어 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요. 대놓고 어루만지거나 불쑥 던져놓기 녹록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그 경지를 보여주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구요.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고 드라마라는 기법으로 이 모든 과정을 흥미롭고 진득하게 풀어내며 '밀회'의 세계를 창조한 강직한 어른. 안판석 감독님, 정성주 작가님. 넉넉한 여유와 진정성을 보여주신 두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그 세계에서 충분히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 한 순간들이 떠올라 아쉽고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김용건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후배 배우 여러분과 스탭분들, 같은 세상에서 숨 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파트너 김희애 선배님. 감사합니다. 볼이 뜯기고, 무섭게 혼이 나도 기분 참 좋았답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밀회'를 솔직하게, 끝까지 즐기며 최고의 사랑을 보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이제 손 발 펴고 안녕히 주무시길.

 

또 만나요.

viewimage.php?id=2982c323e6c03db2&no=24b0d769e1d32ca73fef84fa11d028318f52c0eeb141bee560297e96d464c892ab29a5bc04720b2a2f4ad601d2d878b75753d4aa4049b5abfc7dbdc6b2746590eece35c8f97a886de2531c590d4cc21eba2795ecd6bd0e4fa768cfce9d0187ec27b8e0

viewimage.php?id=2982c323e6c03db2&no=24b0d769e1d32ca73fef84fa11d028318f52c0eeb141bee560297e96d464c892ab29a5bc04720b2a2f4ad601d2d878b75753d4fd4018b6abf478bbc6b2746590a2a1301f679fbd191ef96bd1c53e6ea4ee75708d0ba0461d48c0e61a406c787cd273b2

추천 비추천

32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 밀회 갤러리 갤가이드 (필독) ☆★☆★ [23] DC밀회(118.107) 14.03.31 19867 89
공지 밀회 갤러리 이용 안내 [21] 운영자 14.03.26 82171 26
39098 몇년만에 복습 밀갤러(121.162) 04.20 45 2
39097 밀회 예전 갤에서 만든 수건이랑 볼펜 아직도 기억난다 밀갤러(14.5) 04.03 62 0
39096 10년 전 드라마를 이렇게 재밌게 보다니... 밀갤러(222.107) 01.26 157 5
39094 시간이 지날수록 00(210.121) 23.11.28 170 3
39093 오랜만에 밀회 [1] 00(210.121) 23.11.28 176 1
39091 앵간치 감성적이지않고서야 밀회 남자팬이 있을까 밀갤러(211.234) 23.10.03 218 0
39063 몰입깨지거나 추억훼손당하는거 같은 갤러들아 ㅇㅇ(223.38) 23.02.27 492 9
39061 선재가 최애캐릭이라던 ㅇㅇ(39.7) 23.02.15 492 16
39060 선재....어디갔을까 해방일기(118.235) 23.02.10 422 0
39059 오랜만에 여기 와봤는데 [1] ㅇㅇ(106.101) 22.12.11 450 8
39058 코펜하겐 [1] ㅇㅇ(211.46) 22.10.17 370 0
39056 미용실에서 파마한 썰 ㅇㅇ(118.34) 22.09.12 442 0
39054 오랜만에 [3] ㅇㅇ(223.38) 22.07.02 658 17
39053 짱티비씨 드라마 어이없네 ㅋㅋ [1] ㅇㅇ(118.235) 22.05.25 522 1
39049 밀회는 힘들 때마다 ㅇㅇ(119.207) 22.05.07 445 3
39048 너무 늦게 왔네. 밀회 다봤어... [4] ㅇㅇ(222.109) 22.03.27 890 15
39044 선재 밥상에 고기 좀 올려주고 싶다 ㅇㅇ(106.101) 22.02.04 475 2
39040 밀회 처음보는데 1화에 디씨 나오네!!? [1] ㅇㅇ(223.62) 21.11.20 749 3
39039 생각나서 들어왔어 [2] ㅇㅇ(49.173) 21.11.14 672 7
39038 ㅠㅜ 넷플에서 [2] ㅇㅇ(110.70) 21.10.23 776 0
39037 밀회를 따라오는 드라마가 아직 없다 ㅇㅇ(121.147) 21.09.07 761 22
39026 10화보는데 ㅇㅇ(218.239) 21.08.09 576 0
39025 아직도 있었구나 [1] ㅇㅇ(211.225) 21.07.18 614 7
39024 밀회 처음으로 정주행했어 [1] ㅇㅇ(220.118) 21.06.28 854 13
39023 처음 정주행하는데 8화 뭐냐고 ㅇㅇ(175.223) 21.06.24 729 4
39022 뒤늦게 보고 잠못자는 1인 [2] ㅇㅇ(220.86) 21.05.20 914 4
39019 언제봐도 [2] ㅇㅇ(180.65) 21.04.05 852 5
39018 2021년 봄에 다시 봄 [11] 막귀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2 1327 24
39013 너무 잊고 살았다 00(112.168) 20.12.31 899 10
39012 불륜드라마 아니냐 시발 [3] ㅇㅇ(61.75) 20.10.12 1252 0
39011 AXN채널에서 1~2회 한다 [1] ㅇㅇ(117.111) 20.09.26 881 0
39010 늦덕인데 질문 하나만 [1] ㅇㅇ(175.117) 20.09.20 1102 0
39009 강준형 ㅈㄴ불쌍하다 [1] ㅇㅇ(222.119) 20.09.08 1052 0
39007 다시 정주행하는데 서영우는 [1] ㅇㅇ(124.80) 20.08.30 1162 0
38998 혜원이가 선재한테 손수건 주는거 몇회인지 아는 사람?? [3] ㅇㅇ(203.229) 20.07.18 1160 0
38997 " 희 빠 죄 아 " 희애배우님 " 비공식 " 팬카페 [3] ㅇㅇ(175.122) 20.07.08 1192 0
38995 언제나 김희애배우님을 응원하시는 분들 ♥ ㅇㅇ(175.122) 20.07.05 779 2
38994 밀회 진짜 오혜원 대사 ㅇㅇ(175.122) 20.07.05 1285 7
38993 오물오물 선재 ...그립다 [1] ㅇㅇ(14.38) 20.06.27 1361 20
38992 ㄴㅏ혼산에 밀회 언급ㅠㅠㅠ [5] ㅇㅇ(39.7) 20.06.27 2160 31
38989 계속보니까 오혜원이 이선재 더 좋아한거 같음 ㅇㅇ(117.111) 20.06.21 1122 3
38988 밀회 개씹씹존잼이네 [8] ㅇㅇ(175.223) 20.06.19 1901 38
38987 윤희에게봤는데 밀회 생각나서 옴 [1] ㅇㅇ(175.223) 20.06.11 1149 3
38986 밀회 다시보기 가능한 사이트있어? [6] ㅇㅇ(223.38) 20.06.02 1704 0
38985 블레 다시추진할 수 있을까? [3] ㅇㅇ(110.70) 20.05.23 1154 7
38984 짐승이니? ... 짐승이라! ^^ [2] 흑심사심잡심(14.38) 20.05.23 1646 12
38983 "근데도 보고싶다는 것..."ㅡ오혜원 대사 중 흑심사심잡심(14.38) 20.05.23 1058 20
38982 밀회 대본 구해서 드라마 다시 보고있는데.. [2] ㅇㅇ(222.103) 20.05.23 1442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