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안아줘'가 기분 좋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아역배우들의 호연'과 '허ㅈㅎ의 존재감'에 있었다. 진ㄱㅈ와 ㅈㄱㅇ에게 필요한 것은 주연다운 존재감이었다. 신인배우들에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PD와 작가는 영리한 방법을 펼쳐냈다. 캐릭터에 탄탄한 전사(前事)를 부여한 것이다. 흡입력 있는 전사는 캐릭터에 현실감과 설득력을 부여했다. 이는 곧 시청자들이 진ㄱㅈ와 장ㄱㅇ에게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리와 안아줘'의 탄탄한 전사를 만든 것은 아역배우 남ㄷㄹ과 류ㅎㅂ였다. 두 사람은 순정만화에서 갓 나온 듯한 비주얼과 투명하고 해맑은 연기를 선보이며 첫사랑 멜로 서사의 기반을 탄탄하게 꾸몄다.

거기에 허ㅈㅎ의 존재감이 더해졌다. 아역배우들이 진ㄱㅈ와 장ㄱㅇ이 등장할 무대를 단단하게 다져놨다면, 허ㅈㅎ는 화려한 장신구를 붙인 셈이다. 허ㅈㅎ는 싸늘한 표정과 전혀 감정이 실리지 않는 말투로 사이코패스 살인범 윤희재를 완벽히 표현했다. 허ㅈㅎ의 존재감은 진ㄱㅈ와 장ㄱㅇ의 달달한 멜로를 순식간에 스릴러로 바꾸며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진ㄱㅈ와 장ㄱㅇ의 풋풋하면서도 달달한 멜로 연기와 허ㅈㅎ이기에 가능한 압도적인 스릴러 연기가 대비를 이루며 시청자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http://m.newsen.com/news_view.php?uid=201805291552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