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참 잘 되있어.
나도 봄에 학교(죽전)에서 학교(한남동)까지 가봤다능!!!




\'자전거 천국\' 꿈 꾸는 용인
출퇴근 직장인·동호인 급증 추세
市 "하천변 전용로 대대적 확장"

17일 아침 7시 윤형태(35)씨가 용인 기흥구 마북동 벽산아파트 앞에서 자전거에 올랐다. 윤씨는 은색 헬멧에 스포츠 선글라스가 돋보였다. 검은색 하의에 빨간색 상의의 사이클복이 윤씨의 몸에 착 달라붙었다. 자전거를 타고 1분만에 탄천 자전거 전용도로에 진입했다. 윤씨는 탄천을 따라 이어진 분홍색 아스팔트의 3m폭 2차선 자전거 도로를 시원하게 달린지 35분만에 성남 분당구 야탑동 윤씨의 직장에 도착했다. 윤씨는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은 후 가방에 넣어 가져온 와이셔츠와 속옷을 입고 양말을 갈아 신었다. 윤씨가 책상 옆 사물함에 넣어둔 양복을 차려 입자 사이클 선수 차림에서 반듯한 회사원으로 변신했다.

윤씨가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한 건 4년전. 탄천에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진 때였다. 당시 윤씨는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했는데, 수지에서 분당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출퇴근 시간에 거북이 도로였다. 출퇴근에 각각 40분이 걸렸다. 윤씨는 "자동차로 막히는 도로를 기어가느니 차라리 교통비도 줄이고 시원하게 자전거를 타기도 마음 먹었다"며, "덕분에 체중이 90㎏에서 75㎏으로 확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용인에선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개중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용인시는 이같은 \'자전거 바람\'에 힘 입어 시내 하천변을 순회하는 자전거전용 도로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밤에 타는 자전거 동호회

용인엔 특히 자전거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2004년에 만들어진 \'문라이더스(moon-riders)\'라는 동호회는 말 그대로 달밤에 자전거를 타는 모임이다. 수지구와 기흥구 주민 34명이 회원이며 수요일과 금요일 밤 10시에 모임을 갖는다.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동호회 이혁주 회장은 "죽전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모여 불곡산, 법화산, 석성산 등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긴다"고 말했다.

작년 9월부터 만들어진 자전거 동호회 \'페달링\' 역시 용인 주민 100여명이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디자이너, 교사, 회사원 등이며, 연령대도 20~60대까지 다양하다. 수요일 저녁 8시에 탄천변인 죽전1동 사무소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도로를 타고 다녀온다. 왕복 4시간. 일요일에는 법화산, 성지산, 석성산, 불곡산 산악 자전거를 즐긴다.

용인 수지·기흥구 지역 주부들도 자전거 배우기에 나섰다. 죽전동 자전거 전문점 \'GMC바이크\'(☎031-****-8828)에서는 주부들에게 자전거 무료 강습을 해준다. 강사는 이 전문점 공동 운영자이자 생활체육지도자인 박성택(44)씨이다. 박씨는 연세대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전문가. 현재 20여명의 주부들이 무료로 자전거를 배운다. 강습 시간은 오후 2시~저녁 8시까지. 강습 프로그램은 균형잡기 7시간, 페달 밝기 4시간, 손잡이 조정 4시간, 제동 2시간, 급제동 2시간이다. 여기에 S자·원형·8자 등 세 코스를 배우면 초급이 끝난다. 자전거를 배우는 수지구 상현동 주민 이현숙(여·58)씨는 "자전거를 배워 탄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여의도까지 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문점에서는 자전거 동호회와 강원도 산악자전거 코스까지 소개받을 수 있다.

◆용인 그린웨이 프로젝트

현재 용인시에선 각 하천별로 자전거전용도로 확충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른바 \'그린웨이 프로젝트\'. 탄천, 경안천, 성복천 등 하천이 많은 용인시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릴 참이다.

탄천의 경우 23번 국지도 옆 기흥구 보정동 독정세월교~성남시계 4.4km 구간이 이미 완공됐고, 보정동 독정세월교에서 구성택지개발지구 구간은 2012년까지 공사 완료될 예정이다. 경안천의 경우 운학동 운학초교 ~ 마평동 송담대 앞 3.5km 구간 공사가 완료됐고, 2010년엔 처인구 마평동 송담대 앞 마평보~포곡읍 삼계리 삼계교 8.9km 구간이 만들어질 계획이다.

성복천의 경우 수지구 죽전동 죽전이마트(성복천과 탄천 연결지점)~풍덕천동 성원아파트 2km 구간이 현재 이용 가능하다. 이 성복천 자전거도로는 탄천 합류지점으로 이어져 성남시 구미동 경계까지 자전거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성남 탄천변 자전거도로 15.8km를 따라 성남 복정동까지 1시간 10분이 걸린다. 향후 2010년까지 수지구 풍덕천동 성원아파트부터 성복동 효자초등학교까지 3km 구간이 연결될 예정이다. 이밖에 대대천의 고림동 이삭아파트 부근(영동고속도로변) 880m 구간, 고매천의 기흥구 고매동 기흥IC부근 세미냉장~고매동 아모스공장 1km 구간에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다. 향후 정평천, 금학천, 오산천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재준 기자 promej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