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어린나이에 영면하신 도반첼린님의 명복을 빕니다.

1.

작년 10월쯤인가?? 영업하다가 한 유저와 살짝 충돌?이 발생했다

조금있다가 마왕성길드를 주축으로 한 여러명이 등장해서 쟁이 벌어졌고, 거기서 처음 쟁이라 불리는 대인전컨텐츠를 경험해봤다.

그곳에서 고인을 처음 봤다.

이제 한 6개월?? 많이는 아니지만 대인전을 꽤했는데 아직까지 난 그때의 대인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

사실 난 처음생성했던 캐릭터는 군렙 80이 넘었을 쯤 삭제했다. 지금 키우는 캐릭터는 새로생성해서 키운 캐릭터다.

첫번째 쟁은 영업만 하던 내겐 신선한 충격이이였다.

왜 그랬는지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캐릭터를 삭제하고 새로 만든 캐릭터로 한달여간 폐관수련하듯 렙업 및 랭작을했고,

다음에 참여한 쟁에서 고인에게 디스코드 초대를 받았다.

고인은 뉴비 군인유저에게 굉장히 친화적이였다. 그 모습이 멋지다 생각한다.

3.

그 후 여러 디스코드를 돌며 여러사람을 알게 됐다

실쟁이라 일컫는 위험해역에서의 대인전, 또 히혼쪽에서 진행되는 강포모의전을 하며 고인과 대화는 많이 안했지만 같이 군컨텐츠를 즐겼던 것 같다.

이때는 정말 못했다. 지금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수리셔틀이라도 하며 참여 할 수 있게 된 건

고인이 본인의 유튜브에 대인전 무편집영상을 올린다고 그거 보고 피드백을 하라며 알려줬고, 그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이것저것 소비품이나 선박조빌 이런건 너무많이 받아 기억도 나질 않는다. 난 길드원도 아니였는데..

나 같은 뉴비 어그로꾼도 고인은 품어줬다.

4.

난 마왕성길드소속은 아니지만, 들어보면 고인은 마왕성의 거의 모든 대인전을 주도했다.

때로는 당근으로 때로는 채찍질로 참여율이 저조한 멤버들을 독려한 것 같다.

작년말부터 올해초 나소쟁이 흥할 수 있었던 것도 고인의 역할 역시 크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무렵 고인과 대화를 했던 기억이 있다

새로 직장을 구해 접속을 잘 못하는 길드원에게 본인 대신 대인전 하라고 파티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보고

'도반첼린님 참 착하시네요' '뭐가요' '저분 직장때문에 접속 잘 못하니까 파티자리주셨잖아요' 'ㅎㅎㅎ'

칭찬에도 별 다른 말을 하진 않았다.(나랑 말을하기 싫었던건가?? ㅎㅎ)

아무튼 내 기억 속 고인은 그런 사람이다.

5.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

군인유저를 나쁘게 보는 누군가

친목을 나쁘게 보는 누군가

검증되지 않은 누군가

익명성을 잘 못 활용하는 누군가

누군지도 모르는 누군가가 보는 디시인사이드에서 난 고인을 추모한다.

나중에 이글을 지울 상황이 올지언정..

만약 사후세계가 있어 누군가가 고인을 마주칠지라도

고인은 아마 누군가 역시 품어 길잡이로써 그 사람을 편한길로 이끌거다.

나에게도 그랬던 것 처럼.

마지막으로 어린나이에 영면하신 도반첼린님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은 게임상에서 작게나마 고인을 추도하는 이벤트가 있어 올립니다.

이 역시 누군가에겐 조롱거리겠지만.